[메가경제 이종빈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전날에 이어 또다시 이재웅 쏘카 대표를 향해 공세를 취했다.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으며 정부를 비판하고 있는 이재웅 쏘카 대표의 언행에 잇따라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최 위원장은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위크 2019'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핀테크와 금융혁신을 향한 경주에서 혁신의 승자들이 패자를 이끌고 함께 걸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과 혁신의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거나 소외되는 분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 분들의 사회적 충격을 관리하고 연착륙을 돕는 것, 혁신의 '빛' 반대편에 생긴 '그늘'을 함께 살피는 것이 혁신에 대한 지원 못지않게 중요한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 = 연합뉴스]](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523/p179565901439427_453.jpg)
최 위원장의 이같은 말은 최근 택시업계와 차량공유 서비스 업자 간의 갈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웅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 위원장 발언 기사를 인용하며 "지금까지 제가 주장하던 이야기를 잘 정리해 주셨다"면서도 "주무부처 장관도 아닌데 제 주장을 잘 관심있게 읽어봐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가지만 추가하자면 혁신에 승자와 패자는 없다. 혁신은 우리 사회 전체가 승자가 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또다시 이견을 드러냈다.
앞서 최 위원장은 전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 협약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쏘카 이재웅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최근 타다(쏘카) 대표자가 정부(홍남기 경제부총리)와 택시업계에 대해 거친 언사를 하고 있다"며 수차례에 걸쳐 “이기적이고 무례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지난 15일 새벽 타다 등 차량공유 서비스에 반대하는 개인 택시기사가 분신해 숨지자 페이스북에 "죽음을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글을 올린 데 대한 비판이었다.
이 대표는 최 위원장 발언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갑자기 이 분은 왜 이러시는 걸까요? 출마하시려나? 어찌되었든 새겨듣겠습니다"는 글을 올리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위 공직에 있는 최 위원장이 이 대표를 직접 언급한 것은 옳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찬진 포티스 대표는 "부총리님을 비판하면 '상당히 무례하고 이기적'인 사람이 되는 것인가"라며 "부총리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최 금융위원장께 뭐라고 말씀하실지 궁금해진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카풀 서비스 '풀러스'를 운영하는 서영우 대표도 "(최 위원장의) 내년 총선 강원도 출마설이 있다 한다"라는 댓글을 올렸다. 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방에 권위적인 이름을 전국에 알렸다”며 "시간 날 때 댓글 400개는 읽어보시길 바란다. 사업에 대해서 일반 국민이 더 이해도가 높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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