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야식 부동의 1위는 치킨이다.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치맥'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치킨 값은 인상되고 있다. 올해 기준 다수의 프랜차이즈 업계 치킨의 가격대는 2만원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다. 더구나 닭고기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는데도 치킨 가격은 변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한국육계협회 시세 통계에 따르면 치킨용으로 많이 쓰는 9∼10호 닭고기(냉장·벌크) 1㎏ 가격은 전날 기준 3308원으로 집계됐다.
![[그래픽 = 연합뉴스]](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418/p179565885490717_493.jpeg)
3개월 전인 지난 1월 17일 기준 4538원과 비교했을 때 1230원, 27.1%나 떨어진 수준이다. 육계 생계(중 기준·운반비 포함) 가격도 마찬가지로 전날 1890원으로 나타나 3개월 전 2690원보다 29.7% 내려갔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2∼4월은 닭고기 비수기여서 수급이 안정돼 가격이 내려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생계 가격이 2000원에 살짝 못 미치기 때문에 절단·염지 등의 가공 과정을 거치면 프랜차이즈 업체에 납품되는 닭고기 가격은 4000원 안팎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가장 가격이 저렴한 프라이드 치킨을 기준으로 프랜차이즈 업계 치킨의 가격을 비교해보았다. bbq의 '황금올리브' 치킨은 1만8000원, 노랑통닭의 '엄청 큰 후라이드 치킨'은 1만7000원, 또래오래 '오곡 후라이드'는 1만6000원, 교촌치킨 '교촌 오리지날'은 1만5000원이다.
통상적으로 1만5000원에서 1만9000원까지 가격이 형성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프라이드 치킨이 아닌 다른 종류의 치킨은 이보다 더욱 비싸다. 심지어 bbq의 '허니버터갈릭스'의 경우 가격이 2만1000원이었다.
여기에 업계 1위 교촌치킨을 비롯한 다수의 업체가 배달비 1000∼2000원을 받기 시작하면서 소비자가 실제로 지불하는 가격은 2만원을 웃돌게 됐다.
닭고기가 들어가는 맥도날드의 '크리스피 오리엔탈 치킨버거' 등 일부 햄버거 제품도 올해 들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러한 가운데 소비자들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값을 올려놓고 정작 주재료인 닭고기 가격이 30% 가까이 내려갔는데도 가격을 내리지 않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는 '수시로 오르내리는 닭고기 가격에 따라 매번 가격을 조정할 수는 없다'는 논리로 반박하고 있다. 한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닭고기는 본사 차원에서 육가공 업체와 연간 단위로 계약을 맺기 때문에 가격 등락과 무관하다"며 "지금 닭고기 가격이 잠시 내렸다 해도 곧바로 소비자 가격을 낮추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 '치맥'으로 '소확행'을 즐기는 국민들이 많다. 하지만 치킨값이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면서 치킨을 구매하는 것은 더이상 소소하지만은 않은 일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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