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이 60% 이상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의 2019년 1분기 잠정 실적을 5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 분기(59조2700억원)보다 12.27%, 지난해 같은 기간(60조5600억원)보다 14.13%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감소폭은 더 크다. 전 분기(10조8000억원)보다 42.59% 줄었고, 1년 전(15조6400억원)에 비해서는 60.36%나 급감했다.
![[사진 = 연합뉴스]](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405/p179565880886967_418.jpg)
이번 실적은 2016년 3분기(5조2000억원) 이후 10분기 만에 최저치로,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이하로 떨어진 건 2017년 1분기(9조9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3분기(17조5700억원)와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이다.
이는 증권사의 전망치 평균(약 7조1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자율공시를 통해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반도체 사업 환경의 악화로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밑돌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에서 6000억원대의 적자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꾸준히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 왔던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사업이 적자를 낸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또한 주력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하강국면에 진입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약세와 주요 제품들의 부진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슈퍼호황’이 끝나자마자 삼성전자의 실적이 급격히 줄어든 건 그동안 우려됐던 ‘반도체 편중’ 부작용이 현실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전자업계와 증권가에서는 2분기부터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았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5G 등의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데다 IT업체들의 반도체 재고 조정도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기 떄문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이례적으로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를 제공했다.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자율공시를 통해 전반적인 실적 상황에 관해 설명한 것은 처음이었다. 결국 이는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데 일정 정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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