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이종빈 기자]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Brexit) 계획과 관련해 다양한 대안을 모색했지만, 또 다시 결론 도출에 실패했다. 노딜 브렉시트의 공포가 점점 커져가고 있는 셈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원은 1일(현지시간) 오후 4개의 브렉시트 대안을 놓고 '의향투표'(indicative vote)를 실시했지만 모두 과반 지지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제시된 안은 영구적 포괄적 관세동맹 협정 체결,노르웨이식 브렉시트 협정 체결(영국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에 가입해 유럽경제지역(EEA) 협정에 참여), 의회를 통과한 브렉시트 방안에 대한 확정 국민투표, EU 탈퇴를 규정한 리스본 조약 50조 폐지 등이었다.
![[사진=AP/연합뉴스]](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402/p179565880213187_422.jpg)
하지만 4개의 안 모두 과반 지지를 얻지 못하며 부결됐다.
의향투표란 하원의 과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브렉시트 방안을 찾을 때까지 제안된 여러 옵션에 대해 투표하는 것이다. 하원 의원들은 각각의 옵션에 대해 '예' 또는 '아니오'(yes or no)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한다.
재무장관을 지냈던 보수당 켄 클라크 의원이 내놓은 EU 관세동맹 잔류안은 찬성 273표, 반대 276표, 3표차로 부결됐다. 보수당 닉 볼스 의원 등이 공동제출한 노르웨이식 브렉시트 협정 체결안은 찬성 261표, 반대 282표, 21표차로 부결됐다. 노동당 피터 카일, 필 윌슨 의원이 제시한 확정 국민투표안과 리스본 50조 폐지안 역시 부결됐다.
4개의 대안이 모두 부결되는 바람에 하원은 3일 한 차례 더 대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3일의 대안 모색에서도 결론 도출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앞서 하원은 지난달 27일 8개의 브렉시트 대안을 놓고 첫 번째 의향투표를 실시했지만 모두 과반 지지를 얻지 못했다.
메이 총리는 1월 중순과 지난달 12일 EU 탈퇴협정과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포함하는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투표에 부쳤지만 1차는 영국 의정 사상 정부 패배로는 사상 최대인 230표 차로, 2차는 149표 차로 부결됐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29일 당초 브렉시트 예정일이 다가오자 3개월 연기를 EU 측에 요청했다. EU는 영국 하원이 지난주까지 EU 탈퇴협정을 가결할 경우 브렉시트 시기를 5월 22일까지 연기하되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4월 12일 이전에 '노딜 브렉시트'나 '브렉시트 장기 연기'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노딜 브렉시트가 강행된다면 식품과 의약품 등 핵심적인 물품 수급 차질은 물론 무역과 서비스 거래 중단, 파운드화 폭락 우려도 있다.
실제로 영국 중앙은행은 2018년 노딜 브렉시트가 일어날 경우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8% 하락하고 실업률이 7.5% 증가하는 등의 심각한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스티븐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은 "또 다시 하원에서 어떤 해결책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하원은 메이 총리의 합의안을 이번 주 통과시킴으로써 '노딜 브렉시트'는 물론 유럽의회 선거 참여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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