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유럽연합(EU)과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발동 시한을 2주 연기하는데 합의했다. 일단 ‘3월 노딜(No-deal) 브렉시트’ 위기는 넘겼다. 그러나 향후 노딜 브렉시트의 위기는 더 커졌다.
AP, AFP통신에 따르면 EU 정상들이 21일(현지시간) 영국의 브렉시트 실행일이 원래 예정됐던 오는 3월 29일에서 최단 2주(4월 12일까지), 최장 5월 22일까지 연장하는 것에 대해 합의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또한 이를 수락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4월 12일 이후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합의문 승인 여부 및 차기 유럽의회 선거 참여 등을 반영해 브렉시트 연기 문제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러스트 = 연합뉴스]](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322/p179565878493596_355.jpg)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회의 결과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연기 요청을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받아들였으며, EU는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총 2가지 제안을 했다"며 "나는 영국이 (EU가 제시한)시나리오를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 오늘 밤 수차례 메이 총리를 만났고 이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음을 확인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EU는 만약 영국 하원이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다시 표결에 부쳐 승인을 하게 되면 오는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 시점을 연장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하원이 합의안을 가결시키지 못한다면 4월 12일까지만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브렉시트 교착 상태가 계속되면서 영국 내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영국인 10명 중 4명이 브렉시트를 걱정하면서 무력감과 분노를 느꼈던 것으로 조사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인 유고브(YouGov)가 지난 12일과 13일 양일 간 영국 성인 18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 중 43%는 브렉시트로 인해 무력감을 느꼈고, 39%는 분노를 느꼈다고 답했다. 걱정스럽다고 답한 이들도 38%에 달했다. 그 중 17%는 매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으며 12%는 수면장애를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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