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삼성·롯데카드가 현대차와 가맹점 수수료 협상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대형마트와 유통업계가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 통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는 것처럼 보인다.
14일 삼성·롯데카드는 고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차와 가맹점 수수료 협상을 원만하게 타결했다고 밝혔다. 인상 수준은 현대차가 지난 8일 제시한 조정안인 1.89%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카드업계는 현대차의 수수료율을 기존 1.8% 초·중반대에서 1.9% 후반대로 올리겠다고 통보했으나 현대차는 0.01∼0.02%포인트밖에 올려줄 수 없다며 강경하게 대응했다.
![[사진 = 연합뉴스]](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314/p179565874225805_129.jpg)
이후 현대차는 1.89% 내외 인상이라는 조정안을 제시했고, 카드업계는 하나둘 이 같은 현대차 조정안을 수용했다. 신한·삼성·롯데카드는 현대차가 제시한 수준으로 이른바 '수수료 역진성'을 해소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현대차가 제시한 조정안을 받아들였다.
지난해 정부는 '카드수수료 체계 개편'을 주장하며 역진성 해소 필요성을 들고 나섰다. 역진성은 소득이 낮은 사람이 더 높은 세부담을 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카드 가맹점의 96%에 우대수수료율을 적용하는 등 카드 수수료율 인하 조치를 단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가 기대하는 카드수수료율 역진성 해소는 이번 협상에서도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이번에 타결된 현대차의 카드 수수료율은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카드수수료 개편 체계'에서 연 매출 100억원 이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목표치(1.9%)보다도 낮은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카드회사들은 이번 협상이 결국 다른 업계와의 협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대형마트와 유통업체도 카드사가 제시한 수수료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가 그 대상이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가맹점 계약해지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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