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절반이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 또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반도체 호황으로 실적이 좋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11.0% 감소하는 등 반도체 쏠림현상이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시총 상위 100대 기업 중 2018년 잠정실적(연결기준)을 발표한 89곳을 조사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00조8342억원과 161조433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7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1.4% 늘어났다.
![[사진 = 연합뉴스]](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310/p179565872184576_127.jpg)
하지만 지난해 반도체 호황을 맞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시총 100개사의 영업이익은 105조4901억원에서 102조5470억원으로 2.8% 줄어들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모두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91조7687억원에서 81조7033억원으로 11.0% 감소한다.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곳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곳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58조8867억원과 20조8438억원이었고 시총 100대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절반(49.4%)에 육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다음으로 영업이익이 많은 곳은 포스코(5조5426억원), SK(4조6892억원), 신한지주(4조4994억원), KB금융(4조2194억원), 하나금융지주(3조1617억원), LG전자(2조7033억원) 순이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41곳이었다. 삼성SDI가 1169억원에서 7150억원으로 511.6%나 급증했고 삼성엔지니어링(339.4%), GS건설(234.0%), 삼성전기(232.5%), 호텔신라(186.1%), 금호석유(111.2%) 등이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은 2017년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한국항공우주였다.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가 지속된 곳이 48개로 더 많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등 3곳은 영업손실로 돌아섰고, LG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이 전년 2조4616억원에서 작년에는 929억원으로 96.2%나 줄었다.
문제는 지난해보다 올해 시총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더욱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17년부터 이어진 반도체 호황이 끝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가격동향에 정통한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는 지난 2월말 DDR4 8Gb D램 반도체의 고정 거래가격은 5달러 13센트로 1월에 비해 14.5% 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시장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신작 스마트폰을 내기 시작하는 하반기에는 개선되는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은 3분기부터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움직임을 보면 서버용 D램 가격도 하락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체가 난기류에 휩싸이고 있어 '상저하고' 추세를 나타낼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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