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2019 서울모터쇼'가 열린다. 주최 측은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Sustainable·Connected·Mobility)'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를 통해 모터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2010년 후반부터 모터쇼는 과거의 명성을 많이 잃어버린 모양새다. 실제로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같은 글로벌 자동차 회사는 대형 모터쇼 불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자동차 자체보다는 차에 적용되는 정보통신기술(ICT), 공유서비스,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 쪽으로 이동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체들은 전통적인 모터쇼 대신 ICT 융합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전자기술 전시회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 모터쇼에 쏠렸던 소비자들의 시선이 요즘 들어 국제가전박람회(CES)로 옮겨가고 있는 현상에 대한 반응인 셈이다.
!['서울모터쇼 2019' 기자 간담회 현장. [사진 = 연합뉴스]](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304/p179565870537145_428.jpg)
가전제품박람회로도 불리는 CES는 현재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자기기부터 자동차까지 광범위한 분야를 취급하고 있다. CES가 활기를 띠어갈수록 모터쇼의 영향력은 점점 줄어가고 있다.
조직위는 서울모터쇼를 CES나 국제모바일산업전(MWC)처럼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전시회로 만들기 위해 해외 유명 전시회들을 적극 벤치마킹할 방침이다. 서울모터쇼가 CES와 차별점을 두고, 동시에 전세계적인 모터쇼의 부진을 끊는 전환점을 만들기 위함이다.
4일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위원장 정만기)는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정 위원장은 "참여업체 수는 과거보다 줄었지만 질적으로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SKT 등 통신회사와 한국전력, 동서발전 등 에너지업체, 수소융합얼라이언스 관련 업체도 참여해 지속가능한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규모와 화려함에 치중했던 과거의 관행에서 탈피해 콘텐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모터쇼에는 국내 6개(현대, 기아, 한국GM, 르노삼성, 쌍용, 제네시스) 완성차 브랜드와 수입 14개(닛산, 랜드로버, 렉서스, 마세라티, 메르세데스-벤츠, 미니, BMW, 시트로엥, 재규어, 도요타, 푸조, 포르쉐, 혼다, 테슬라) 업체 등 총 20개의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한다. 캠시스, 파워프라자 등 국내외 전기차 7개 브랜드도 함께할 예정이다.
'서울모터쇼 2019'에는 SK텔레콤과 테슬라, 한국전력, 동서발전 등 첨단산업 및 에너지 업체들도 최초로 참가한다. 인공지능(AI)이나 5G 등 IT와 자동차가 융합된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모빌리티 혁명이 불러올 산업 혁신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개최된다. 이 모두가 질적 변화와 콘텐츠의 밀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서울모터쇼는 참가 업체 수나 관람객 수가 점차 줄어드는 현실에 직면했다. 비단 서울모터쇼의 문제만이 아니다. 이는 전세계적인 모터쇼의 흐름이다. 온라인의 발달로 고객과 완성차 업체들의 접점이 많아진 점도 모터쇼에 대한 관심을 줄어들게 한 원인이다.
글로벌 자동차산업이 둔화되는 가운데 행사에 대한 관심마저 줄어들자 제조업체의 입장에선 예전보다 모터쇼가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위원장은 "서울모터쇼가 세계 5대 모터쇼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측면에서는 발전 과정에 있다고 본다"며 "이제는 완성차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차, 커넥티드 기술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신기술이 나오는 장(場)으로 탈바꿈해야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도 지적했듯이 모터쇼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탈바꿈과 변화다. 그 변화는 CES 이상의, 모터쇼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감동을 느끼게 할 정도의 혁신적 변화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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