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지난달 생산·소비·투자가 동반 상승했다. 산업활동 동향의 주요 지표가 '트리플 상승'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부진했던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이 지난해 12월보다 증가한 데다 광공업·서비스업 생산도 개선된 영향이 컸다.
하지만 현재와 미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8개월 연속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19년 1월 산업활동동향' [출처 = 통계청]](/news/photo/201902/91132_61349_2948.png)
28일 통계청은 '2019년 1월 산업활동동향'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는 작년 12월보다 0.8%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1월 서비스업, 광공업 등 생산이 늘고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건설기성이 모두 증가하면서 3개월만에 모든 지표가 동반 상승했다"며 "다만 지난해 말 산업활동 지표가 부진했던 영향이 남아있어서 동행·선행 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이 추세가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광공업 생산을 보면 자동차와 1차금속 생산이 전월 대비 3.5% 늘어났다. 신차 효과로 완성차 수출 및 자동차 부품 국내 수요가 늘어난데다 스테인리스 강판 수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전자부품은 중국의 경쟁력 강화로 인한 LCD(액정표시장치) 부문 생산이 악화하면서 전월 대비 마이너스 증가(-5.4%)로 집계됐다.
지난해 LCD TV 점유율 분야에서 중국은 처음으로 한국을 앞질렀다. 지난해 1~3분기 전 세계 LCD TV 출하대수는 1억5216만대였다. 이 중 중국 업체가 4856만대를 차지해 3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은 중국에 이어 4658만대로 30.6%를 기록했다.
반도체 생산은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7.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불황으로 인해 전체 시장이 침체였던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지난해보다 이른 설 연휴 영향으로 도소매 생산 지표가 개선됐고 운수창고업과 정보통신업도 개선됐다.
투자에서는 설비투자가 컴퓨터 사무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 개선에 힘입어 전월 대비 2.2% 증가했다.
건설기성도 건축 공사 실적이 개선되면서 전월 대비 2.1%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화력발전 등 대규모 수주가 있었던 지난해 1월 기저효과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3% 감소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소비 역시 설 연휴 영향으로 음식료품,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늘면서 지표가 개선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지수는 여전히 하락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p) 하락해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향후 경기상황을 전망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4p 하락하며 8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흐름을 같이 보면 동반 8개월 연속 하락한 것인데 이같이 오랜 기간 두 지표가 동시에 부진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월 선행지수 하락에는 구인자 수 대비 구직자 수를 나타내는 구인구직비율이 악화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월 구인구직비율은 전월 대비 4.1%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2014년 7월(-4.1%p) 이후 54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열린 제8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올해는 노인일자리 사업을 예년보다 일찍 시작하느라 모집 과정에서 고령층이 구직활동을 시작했다"며 "이로 인해 1월 경제활동 참가율과 실업률이 동반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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