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분석] 하이닉스 내세운 SK, 현대차 잡을까... 4차 산업혁명에 재계 순위도 흔들

재계 / 강한결 / 2019-02-20 17:42:08

[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의미한다.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세계 경제 포럼(WEF)에서 처음 언급됐으며,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새로운 산업 시대를 대표하는 용어가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제3차 산업혁명(정보혁명)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혁명으로도 평가받는다.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과 초지능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 산업혁명에 비해 더 넓은 범위에 더 빠른 속도로 확산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4차 산업혁명은 전세계는 물론, 한국의 산업환경 전반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4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40조4451억원과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작년 반도체 부문에서만 매출 84조원과 영업이익 45조원 안팎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 호황'의 덕을 톡톡히 누렸다. [사진= 연합뉴스]


4차 산업혁명은 올해 한국의 재계 순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재계 1위와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는 함박웃음을 짓게 된 반면, 2위인 현대자동차는 실적 부진으로 눈에 띄게 매출액이 줄었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60개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공정자산 현황을 파악한 결과 총 2048조3550억원으로 집계됐다.


재계 1위에 위치한 삼성은 독보적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삼성은 처음 400조원을 넘어서며 자산 418조 217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은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으로 이득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SK 역시 반도체 사업으로 엄청난 이득을 보게 됐다. 지난해 반도체 계열사인 SK하이닉스가 실적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SK의 자산은 213조 20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SK하이닉스는 올해 직원 성과급으로 월 기본급의 1700%를 지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로 어닝쇼크를 맞았지만, 차세대 D램 시장 활로모색으로 전망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양산을 시작한 GDDR6와 HBM2 규격 D램은 그래픽카드와 인공지능 서버, 자율주행차 등 고성능 메모리가 필요한 분야에서 수요가 활발히 늘고 있다. HBM과 GDDR 등 차세대 규격의 D램은 수익성이 높고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에서 주로 활용돼 시장 성장의 전망이 밝은 만큼 안정적 수익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출처=CEO스코어]
[출처= CEO스코어]


이에 반해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타격을 받은 현대자동차는 재계 2위 자리를 SK에 내줄 위기에 처했다. 현대차의 자산은 2조560억 감소한 220조 5980억원을 기록했다. SK의 자산이 23조6740억원 증가하면서 두 그룹 간 격차는 7조원대로 좁혀졌다.


CEO스코어는 "SK는 지난해 반도체 특수와 함께 ADT캡스, AJ렌터카 등을 인수하면서 자산이 급증했다"면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을 감안하면 올해 말에는 재계 2, 3위가 뒤바뀔 공산이 크다"고 예측했다.


절치부심이 필요한 현대차는 자율주행·수소차 등 미래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 또한 수소경제를 화두로 던지며 적극적인 지지를 드러낸 바 있기에 현대차 역시 올해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바이오, 공유경제 등 산업의 혁신 속도가 갈수록 더 빨라지고 있다"며 "거대한 흐름에 적응하는 기업과 그러지 못하는 기업 간 격차는 더 벌어지고, 흥망성쇠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은 앞선 1·2·3차 산업혁명보다 더욱 빠르게 인류의 생활방식을 바꿔놓았다.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산업 지형도가 바뀌면서 10년 넘게 이어지던 재계 순위에 지각변동 조짐이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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