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케이블 시장의 빅뱅 시작의 전조일까.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SK, KT, LG로 구성된 이동통신 사업 3파전 체제가 격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이르면 다음 주쯤 이사회를 열고 케이블TV 1위 업체인 CJ헬로 인수를 결정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1조원에 육박하는 거대한 규모다.
이에 LG유플러스 측은 이에 대해 "인수 결정이나 이사회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가 이르면 다음 주쯤 이사회를 열고 케이블TV 1위 업체인 CJ헬로 인수를 결정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 LG유플러스, CJ헬로비전 로고]](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208/p179565859424667_476.jpg)
앞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19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CJ 헬로 인수설과 관련해 "특정 업체에 제한하지 않은 채 유료방송 시장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M&A를) 검토하고 있다"며 늦어도 올해 상반기 가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1조원 내외 가격에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3.92%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상반기 기준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11.41%로 4위에 해당한다. CJ헬로(13.02%) 인수가 성사되면 SK브로드밴드(13.97%)를 누르고 단숨에 점유율 업계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1위는 KT(올레tv)·KT스카이라이프(총 30.86%)다.
앞서 2016년 SK텔레콤(SK브로드밴드)는 CJ헬로비전을 인수하려고 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양사가 합병하면 정상적인 경쟁이 제한을 받게 되고 이동통신 시장의 독·과점 폐해도 클 것이라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달리 통신시장 1위 사업자가 아니라 문제가 됐던 방송통신시장의 지배력 전이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에서 경쟁제한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성사될 경우 KT와 SK텔레콤의 케이블 방송 인수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위성방송 업체인 KT스카이라이프도 또 다른 케이블 방송사인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SK텔레콤 역시 여타 케이블TV 방송 인수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언급됐다.
전문가들은 이동통신 3사의 적극적인 M&A의 배경과 관련, 이동통신사업은 정체 상태인 반면에 IPTV 사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현실에 주목한다. 그동안 이동통신사업은 통신 3사에게는 현금창구 구실을 했지만 시장이 포화에 가까워지는 데다 정부의 요금 인하 정책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어서다.
여기에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우선 몸집을 불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불가피한 생존전략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케이블TV 업체들이 향후에는 이동통신 3사의 IPTV에 빠르게 흡수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CJ헬로비전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LG유플러스는 케이블 및 IPTV시장에서 한층 높아진 위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유료방송 시장의 빅뱅을 불러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2018년 상반기 유료방송사업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현황
![2018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현황 [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208/p179565859424667_682.png)
유료방송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위성방송, 인터넷TV(IPTV)로 구분된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케이블TV 방송의 운영 설비를 갖추고 프로그램공급자(PP)로부터 프로그램을 공급받아 전송망사업자(NO)의 전송망을 통해 가입자의 가정으로 송출하는 것은 물론,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지역채널을 통해 허가지역 내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일컫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11월 21일 확정 공고한 '2018년 상반기 유료방송사업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유료방송 전체 가입자(3195만6419명) 중 영역별로는 인터넷TV(IPTV) 46.05%(1471만6575명),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43.76%(1398만4967명), 위성방송 10.19%(325만4877명) 순으로 IPTV의 성장세를 확인시켜줬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영역에서는 CJ헬로가 가입자수 416만1644명, 시장점유율 13.02%로 1위였고, 2~5위는 티브로드(315만1123명, 9.86%), 딜라이브(206만51명, 6.45%), CMB(155만769명, 4.85%), 현대HCN(133만867명, 4.16%) 순이었다.
위성방송 영역에서는 유일한 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가 가입자수 325만4877명으로 전체 유료방송 중 10.19%를 점했다.
IPTV에서는 KT(올레tv)가 가입자수 660만5107명, 시장점유율 20.67%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SK브로드밴드(Btv, 446만5758명, 13.97%), LG유플러스(유플러스TV, 364만5710명, 11.41%) 순이었다.
이동통신 3사 합산 점유율로는 KT가 IPTV(올레tv, 20.67%)와 위성방송(KT스카이라이프, 10.19%)을 합쳐 30.86%로 단연 1위였다. LG유플러스(11.41%)는 CJ헬로(13.02%)를 인수하면 합산 점유율이 24.43%가 돼 SK브로드밴드(13.97%)를 제치고 2위가 된다.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총합이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가 이달중 국회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만약 합산규제가 다시 도입된다면 합산 점유율이 이통 3사의 M&A 전략에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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