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포커스] 캐나다서도 퇴출?... 위기의 화웨이, 돌파구 없나

전기전자·IT / 강한결 / 2019-02-07 18:21:55

[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중국에서 가장 큰 네트워크 및 통신 장비 공급업체 화웨이가 미국에 이어 캐나다에서도 퇴출 위기에 몰렸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전쟁 논란의 핵심으로 부각되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전세계 통신시장을 선두하는 그룹이 되겠다는 포부를 품었던 화웨이가 사면초가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까.


7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캐나다도 차세대 이동통신(5G)에서 중국의 화웨이의 장비를 배제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SCMP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으며, 캐나다가 화웨이 장비 배제를 아직 발표하지 않는 이유는 중국이 캐나다인을 억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사진= 화웨이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 화웨이 홈페이지 화면 캡처]


저스틴 트뤼도 총리에게 통신보안을 자문하고 있는 리처드 파덴은 “캐나다는 5G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 뉴질랜드 등 미국의 동맹들이 잇따라 화웨이 장비 배제를 선언했다”며 “캐나다도 이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캐나다가 화웨이 장비 배제 방침을 밝히지 않는 것은 중국이 캐나다인 2명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억류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SCMP는 분석했다.


현재 중국은 캐나다가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 경우, 보복이 따를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펼치고 있다.


주중 캐나다 대사를 역임했던 기 세인트 자크는 “트뤼도 총리는 중국에 억류돼 있는 캐나다인의 안전을 위해 발표를 미루고 있을 뿐 미국 등 동맹과 공동보조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메리카 퍼스트'를 천명하며 보호무역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기술 굴기’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미국 정부의 화웨이 견제는 약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반대로 미국 네트워크 장비 기업 쓰리콤(3COM) 인수를 포기했다.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 회장이 인민군 출신이라는 이유로 중국 정부와 유착 관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미국 정부는 평소 화웨이가 기업 정보를 잘 공개하지 않은 탓에 ‘미국 기업 인수’가 중국의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의심했다.


화웨이에 대한 견제는 계속됐다. 2011년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미국 전역 긴급 네트워크 사업에 참여할 수 없도록 했다. 중국이 미국 통신시설을 무력화시킬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놓고 민주당 1인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힘겨루기를 벌였지만 35일만에 일단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사진=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 이후 화웨이에 대한 견제는 더욱 거세졌다. [사진=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 이후 화웨이에 대한 견제는 더욱 거세졌다. 특히 지난해부터 화웨이에 대한 압박이 전방위로 퍼졌다. 지난해 4월 미 이동통신산업협회(CTIA)가 낸 ‘글로벌 5G 경쟁’ 보고서가 계기였다. 골자는 ‘첨단 기술 경쟁에서 미국이 중국에 뒤처졌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 지원 아래 화웨이가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30% 이상을 장악했다. 5G 전체 특허의 23%(61건)를 보유했다”고 적었다. 이어 “매년 132억 달러(약 15조원)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동시에 세계 각국 14개 R&D센터에 8만여 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정부의 압박이 본격화됐다. 같은 달 미 연방통신위원회는 중국 통신장비 사용업체에 대한 보조금 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어 8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기업 제품 사용 금지가 핵심인 ‘2019년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한 데 이어 호주·뉴질랜드·영국 등 주요 동맹국에 화웨이 5G 장비 사용 금지를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명확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의회 국정 연설에서 미래의 첨단기술 산업에 대한 투자를 포함한 기간시설 패키지를 위해 의회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관리들이 화웨이와 같은 중국 업체들의 통신장비 지배로 서방에 경쟁력이 있는 업체가 사라지는 것을 크게 우려해, 한국·일본의 잠재적인 공급업체 등을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전세계 통신시장을 좌우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화웨이가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국가의 강한 견제로 위기를 맞이했다. 사면초가에 빠진 화웨이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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