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조철민 기자] 수소 정제 등에 사용되는 귀금속 팔라듐의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팔라듐 가격이 온스당 1040달러를 돌파했다. 2001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4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글로벌 상품 시장가격’에 따르면 팔라듐 현물 가격이 온스당 1040달러로 2001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오름폭은 53%로 금값 상승률인 11%의 5배에 달했다.
팔라듐은 1803년 영국의 화학자 윌리엄 H.울러스턴이 조제 백금으로 백금을 제조하다가 발견해 분리에 성공했다. 이후 1802년 올버스가 발견한 소행성 팔라스의 이름을 따 팔라듐이라고 이름 붙였다.
팔라듐은 백금족 금속의 하나로 보통 천연 합금 형태로 백금 광석에 함께 들어있으며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장치인 촉매변환기와 화학공업에서 촉매로 사용된다. 팔라듐은 백금족 금속 중 녹는점이 가장 낮고 가장 가벼우며, 생산량이 가장 많은 금속이다.
팔라듐은 전자재료, 치아 보철 재료, 외과 수술용 기구, 귀금속 장신구 등에도 중요하게 사용된다. 또한 팔라듐은 수소를 잘 흡수하고 통과시키기 때문에 수소 정제에도 이용되고 있어 미래의 수소 에너지 시대에 더욱 중요한 금속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유럽 디젤 엔진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이 2025년께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되면 향후 10년간 디젤 엔진 자동차의 배기가스 저감장치에 들어가는 백금 수요량이 30만~60만 온스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팔라듐은 당분간 부족 상태에 있다가 장기적인 차원에서 부족상태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그룹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월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투자 가이드에서“단기적으로는 팔라듐 가격 전망이 우호적”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대체재가 나올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가장 비싼 금도 팔라듐의 고공행진에 턱밑까지 추격 당하고 있다. 금값은 22일 온스당 1274달러로 연초 대비 11%가 오르며 1위를 지켰으나 팔라듐과 가격 차이가 점점 좁아져 온스당 233달러까지 줄었다.
백금의 경우는 이미 팔라듐에 추월당했다. 온스당 917달러로 연초 대비 1.5%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 10월 이미 팔라듐이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하며 백금을 제쳤다.
백금을 제치고 몸값이 가장 비싼 금의 가격까지 점차 따라잡으며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팔라듐.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그 중요성도 점점 커지는 팔라듐에게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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