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조철민 기자] 애플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텐)의 개통이 시작됐다. 애플은 처음으로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X을 동시에 공개하며 아이폰 소비자들을 고민에 빠지게 만들었다. 아이폰X이 예정보다 일찍 국내에 선보이게 되면서 개통을 위한 소비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2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X은 출시일인 24일부터 이튿날까지 10만대가량이 개통됐다. 앞서 지난 3일 출시된 아이폰8 시리즈의 출시 이틀간 개통량인 14만대와 합치면 올해 애플 아이폰 신모델의 개통 합계는 24만대 수준이다. 이 수치는 이전 모델인 아이폰7 시리즈의 출시 후 이틀간 개통량인 20만대를 뛰어넘는다.
이동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의 쌍끌이 전략이 맞아들었다”면서 “수능이 끝난 뒤 수능 특수 기간에 들어서면서 대학 새내기가 될 수험생들이 아이폰8 시리즈를 찾음에 따라 아이폰 시리즈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 아이폰X에 대한 공식 지원금을 3만4000원~12만2000원으로 적게 잡은 탓에 거의 대부분의 가입자가 지원금을 받는 대신 선택약정으로 25% 요금할인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4일 이동통신 3사는 아이폰X 출시 행사와 함께 개통을 시작했다. 그러나 출시 전 사전예약을 받았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우선 개통이 이뤄지기 때문에 많은 일반 소비자들은 구매를 하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사전예약자들을 중심으로 개통하고 있다”면서 “일반 고객들에게는 물량 확보와 동시에 따로 연락을 드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1~4차 사전예약 시작과 동시에 마감된 바 있다. 1차는 3분, 2차 1분50초, 3차 17분, 4차 7분 30초 만에 사전예약이 매진됐다. KT도 예약 시작 5분 만에 물량 2만대를 소진했으며,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이는 애플코리아 홈페이지 온라인 스토어도 마찬가지다. 개통이 시작된 날 주문을 해도 이르면 이달 말, 늦으면 12월이 넘어서야 아이폰X을 받아 볼 수 있다.
아이폰X 언락폰(특정 국가나 통신사와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 모델)을 구매할 수 있는 애플 전문 오프라인 매장에는 애플 마니아들이 개통 전날 저녁부터 아이폰X를 구매하기 위해 야외에서 줄지어 기다렸다. 한 관계자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어 조만간 모든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애플 10주년 기념작이라는 타이틀로 인해 고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아이폰X의 물량 부족은 한국만이 아닌 글로벌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추가 물량이 언제, 얼마나 들어오게 될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국내 아이폰X의 초기 물량은 15만대 정도로 아이폰8보다 5만여대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X은 64GB, 256GB 두 가지 용량 모델로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출고가는 64GB는 136만700원, 256GB는 155만7600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아이폰X 이틀간 10만대 개통 소식에 아이폰X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은 언제 다시 재고가 들어와 받아볼 수 있을지 궁금증을 드러내고 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