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장찬걸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 개별소비세가 현행 126원에서 529원까지 오르게 됐다.
9일 국회 본회의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개별소비세 세율을 인상하는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은 재석 의원 239명 중 230명 찬성으로 통과됐다. 현행법상 일반 궐련형 전자담배는 개별소비세가 1갑(20개비)당 594원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에 붙는 개별소비세도 현행 126원에서 403원 오른 529원이 된다. 일반 담배 대비 89% 수준이다.
이어 전자담배는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부가가치세, 폐기물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까지 포함한 세금이 현행 1739원에서 2986원으로 오른다. 일반 담배의 90% 수준이 된다.
개정안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세금이 오르며 소비자 가격도 현행 4300원에서 5000원 수준까지 인상될 전망이라 전자담배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지게 됐다.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 업계도 고심에 빠졌다. 지난 3일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디바이스 릴과 전용스틱 핏 가격을 각각 9만5000원(할인가 6만8000원), 4300원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릴과 핏은 오는 20일 발매된다.
가장 인기 있는 전자담배 두 회사들의 제품가는 KT&G 제품보다 비싸다. 필립모리스 디바이스 아이코스는 정상가 12만원(할인가 9만7000원), BAT코리아 디바이스 글로는 9만원(할인가 7만원)이다.
세금 인상 외에도 또 다른 고민거리가 생긴 것이다. KT&G는 일반 담배 시장에서 전국적 유통망과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전자담배 시장도 빠르게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왕섭 KT&G 제품총괄 상무는 현재로선 전자담배 세금인상에 따른 가격상승을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세금이 오를 것을 예측했기 때문에 추후 검토할 예정이며 시장 상황을 적절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자담배는 일반담배보다 다소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이번 세금 인상으로 인해 그런 메리트는 사라질 전망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 인상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조치를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WHO는 전자담배 위해도가 일반 궐련형보다 낮다는 근거가 없어 정부 측에 동일한 세율을 적용하길 권장한 바 있다.
이에 기재위 조세소위원회는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개별소비세를 일반 담배 50~60% 수준에서 90% 수준까지 인상하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 전자담배 이용자들이 시장에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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