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정우석 기자] 쉐보레 윈스톰이 이목을 크게 잡아끌고 있다. 아기가 태어나면 알콩달콩 깨 쏟아지는 단꿈을 꾸던 인자한 남편 강 아무개씨를 하늘나라로 보낸 차종이 쉐보레 윈스톰으로 알려졌기 때문. 이 차는 2006년 6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GM대우 자동차의 5, 7인승 SUV. 쉐보레 윈스톰이 향상된 버전이 캡티바다.
쉐보레 윈스톰은 GM대우와 VM 모토리(Motori)가 공동으로 개발한 2000㏄ VGT 커먼레일 디젤엔진이 장착돼 최대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31.6kg·m을 기록했다. 전장 4635㎜, 전폭 1850㎜, 전고 1720㎜로 GM대우는 당시 윈스톰의 축거(2705㎜)가 국내 콤팩트 SUV 중 가장 길다고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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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보레 캡티바 |
기아 쏘렌토, 쌍용 렉스턴 및 카이런 등과 경쟁하던 안정성 높기로 유명했던 쉐보레 윈스톰이 최근 청주의 한 젊은 가장을 요절시키는 흉기 노릇을 한 셈이 됐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외제차 브랜드가 범인차량으로 그 동안 지목됐으나 쉐보레 윈스톰이 그 자리를 대신함으로써 그 외제차의 흔적 캐기에 혈안이 돼 있던 누리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한편 청주의 강모(29)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30분쯤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길을 건너다 뺑소니차에 치여 숨졌다. 강씨는 임신한 아내에게 줄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그동안 흰색 BMW5 승용차가 범인의 차량으로 지목됐으나 29일 청주 흥덕경찰서는 추가 확보된 CCTV 영상을 시간대별로 분석한 결과 범인의 차량으로 윈스톰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엉뚱한 차가 질주하는 CCTV를 직접 관계가 있는 것처럼 까발렸다가 쉐보레 윈스톰이 그랬다고 하니, 결국 보배드림만 골탕 먹였네. 지금 세금으로 월급 받는 사람들이 발연기 한 거야? 경찰 눈이 나쁘면 돋보기 사게 수당 올려달라고 하든가”라는 식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또 “쉐보레 윈스톰과 캡티바 홍보는 이 기회에 제대로 하네. 현대차가 배 아프겠네”, “쉐보레 윈스톰 동종 차량을 전국 정비업소 샅샅이 뒤져서 수리 사례 확인하면 나온다” 등 제안과 “쉐보레 윈스톰를 이제야 집어내다니 경찰의 평균 지능(IQ)가 얼마야? 아님 만성 늑장 증후군 환자들이 많나?” 비아냥거림도 나오고 있다.
한편 쉐보레 윈스톰의 최신 버전인 캡티바는 충돌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지만, 애프터서비스가 불편해 판매량은 현대기아차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최근에는 디자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불만도 꽤 많지만 쉐보레 윈스톰의 무덤덤한 듯한 것 자체에 매력을 느끼는 매니아도 있어 호불호는 극명하기 갈리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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