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유원형 기자] LG전자가 국내 최초로 LTE 이동통신 기반 V2X 단말과 이를 활용한 자율주행 안전기술 개발에 성공한데 이어, 자율주행차 부품 사업에서도 최고 등급의 기능 안전성을 국제적으로 확인받았다.
LG전자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는 25일 글로벌 인증기관 'TUV 라인란드(TUV Rheinland)'로부터 자율주행차 부품과 차량 미디어 부품 사업에 대한 'ISO26262 프로세스'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LG전자 스마트사업부장 김진용 부사장은 지난 2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증식에서 TUV 라인란드 코리아 카스텐 리네만(Carsten Lienemann) 대표이사로부터 인증서를 전달받았다.
'ISO26262 프로세스 인증'은 자동차 부품 고장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는 '기능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제품 설계, 개발, 생산 전 단계에 걸쳐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정한 표준규격을 말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 납품의 조건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자동차 부품 업계가 받아야 할 필수 인증이 됐다. LG전자는 지난 2014년 전기차 부품 사업에 대해 이 인증을 받은 바 있다.

LG전자는 이번 인증을 통해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주행보조시스템) 카메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자율주행차 부품과 차량 미디어 부품 사업으로 기능 안전 인증범위를 확대했다. LG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차 부품에도 기능안정성을 요구하는 것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기능 안전 최고 수준인 'ASIL(Automotive Safety Integrity Level)-D' 등급 부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개발 프로세스 인증도 받았다. 이 인증은 1억 시간 동안 연속으로 사용했을 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고장을 1회 이하로 관리하는 가장 엄격한 등급이다.
LG전자는 "단순히 특정 부품에 한정되는 인증을 넘어 설계부터 생산까지의 개발 전 단계에 대한 프로세스 인증을 받음으로써, 이 프로세스에 따라 개발되는 LG전자의 모든 전장부품이 ISO26262 규격을 충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스마트사업부장 김진용 부사장은 "이번 인증으로 전기차 부품 사업에 이어 자율주행차 부품까지 완성차 고객들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기능 안전성을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기반 기술 중 가장 중요한 분야는 ‘안전기술’이다. 차량 간 추돌을 예방하고 주행경로의 위험요소를 미리 알려주는 등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 10일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기반 기술 중 가장 중요한 분야인 '안전'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LTE V2X(Vehicle to Everything, 차량과 모든 개체 간 통신) 안전기술 개발과 시연을 통한 성능검증에 성공했다. V2X는 을 일컫는다.

LG전자는 최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과 경기도 과천시의 일반도로에서 자체 개발한 V2X 안전기술 시연을 통한 성능검증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전했다.
LTE V2X는 차량 대 차량(V2V, Vehicle to Vehicle), 차량 대 인프라(V2I, Vehicle to Infrastructure), 차량 대 보행자(V2P, Vehicle to Pedestrian) 등 차량과 모든 개체를 LTE 고속 이동통신으로 연결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환경을 구축하는 기술이다.
이러한 자율주행 안전기술은 크게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주행보조시스템) 센서 방식과 V2X 방식으로 나뉜다. 그 중 차량이 카메라, 레이더(Radar), 라이다(Lidar) 등 ADAS 센서를 통해 주변 위험을 직접 감지하는 방식은 탐지거리가 짧으며 장애물 뒤의 상황은 감지가 불가능한 한계가 있다.
LG전자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V2X 안전기술은 LTE 통신을 이용해 주변 차량의 위치, 방향, 속도와 교통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교환하고 대응함으로써 이러한 ADAS 센서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번 시연에서 '선행차량 급제동 경고'와 '전방 공사현장 경고' 기술을 선보였다. '선행차량 급제동 경고'는 기상악화나 시야의 사각지대 등으로 인해 눈에 보이지 않는 선행차량이 주행 차선이나 좌우 차선에서 급하게 감속했을 때 후행차량이 최소 제동거리에 도달하기 전에 LTE V2V 기술로 미리 경고 메시지를 전송해 추돌 위험을 예방한다.
이번에 LG전자가 개발한 LTE V2X 단말은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기구)가 올해 3월 규정한 LTE V2X 국제표준을 지원해 범용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LTE V2X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LTE보다 약 4~5배 빠르고 통신지연 시간도 1/10 수준으로 줄일 수 있어 차세대 커넥티드카 개발의 필수 기술로 꼽히는 5G 기반 V2X 분야까지 주도할 계획이다. LG전자는 2015년부터 3GPP가 선정한 이동통신 기반 V2X 기술 표준개발 주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차량용 통신모듈인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2013년 이후 5년 연속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관련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LG전자는 또, 지난 10월에는 이동통신 반도체 분야 대표기업 퀄컴(Qualcomm)과 5G 기반 V2X를 비롯한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소를 설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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