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해운협회·HMM 등과 수에즈운하 통항중단 장기화 대비 비상대응반 운영

조선·금속 / 류수근 기자 / 2021-03-28 23:41:29
수에즈운하 사고 장기화 대비 대응 상황점검회의 개최
국적선사 운영선박 중에서 총 8척 항로 우회 결정
HMM “컨테이너선 4척 희망봉 항로 우회 결정”
국적선사 운영선사 30척 1주일 이내 운하 통항 예정
민·관합동 ‘수에즈 운하 통항중단 비상대응반’ 구성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해양수산부는 '에버 기븐(Ever Given)'호 좌초로 수에즈운하 통항이 중지됨에 따라 28일 ‘수에즈운하 통항중단 대응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국적선사 운영선박의 대응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HMM, 해운협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수에즈운하 통항 중단에 따른 해운물류분야 비상대응체계와 국적선사 선박의 이동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해양수산부, 한국해운협회, 국적선사 간 긴밀한 비상대응체계를 바탕으로 신속한 결정을 통해 통항 중단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고, 컨테이너선 우회 상황 등 정보를 외부에 신속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 파나마 선적의 길이 400m 짜리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가 25일(현지시간) 수에즈 운하의 통행을 가로막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프랑스우주청(CNES)의 위성사진. [AFP= 연합뉴스]

이날 회의에서 문 장관은 "에버 기븐호 좌초 사고로 수에즈운하의 통항이 중지되면서 국제물류 지연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면서 통항중단 장기화에 대비해 세 가지 사항을 당부했다.

문 장관은 우선 “수에즈운하 인근 대기선박 및 우회선박의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특이동향 발생 시 해양수산부와 실시간으로 공유할 것”을 요청했다.

문 장관은 또 “화주들에게도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할 것”과,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선박 운항일정 관리, 승선 선원 지원 등 선사별 비상운영체계를 가동,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영무 한국해운협회 부회장은 “협회 내 비상대응센터를 구축해 24시간 비상당직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 28일 해운 전문지 쉬핑와치 등에 따르면 HMM은 이번 주 수에즈 운하를 지날 예정이었던 2만4천TEU급 'HMM 스톡홀롬호'와 'HMM 로테르담호', 'HMM 더블린호'와 5천TEU급 부정기선 'HMM 프레스티지호'의 남아공 희망봉 우회를 결정했다. [서울= 연합뉴스]

배재훈 HMM 사장은 “THE 얼라이언스 회원사들과 현지상황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며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THE 얼라이언스 협의를 통해 2.4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3척과 수출입물류 지원을 위해 임시 투입했던 5천TEU급 컨테이너선 1척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희망봉) 항로로 우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우리나라 국적선사 운영선박 중 총 8척이 항로 우회를 결정했으며, 수에즈운하 인근에 대기중이거나 내달 4일까지 향후 1주일 이내 통항 예정인 국적선사 운영선박은 약 30척이다.

이같은 국적선사 선박 수는 국적선사가 운영중인 자사선(自社船), 임차선박(선원 포함), 해외 임대선박 등을 모두 포함하는 수치다.

▲ 에버 기븐 호가 수에즈 운하에 멈춰서면서 100척이 넘는 선박 운항이 차질을 빚으며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물류망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연합뉴스]

해수부는 “각 선박들은 수에즈운하 상황, 운항일정, 화주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앞으로 우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비상대응반에서는 해당 선박에 대해 집중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적선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상황 변화를 신속하게 공유하고, 물류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라고 밝혔다.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오전 파나마 선적의 22만4천t 규모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가 좌초해 통항이 중단되는 등 물류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국내에서도 HMM이 1주일에 2척 가량 수에즈 운하를 지나고 있어 사태가 길어지면 손실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수부는 이에 따라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대응반을 한국해운협회, HMM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민·관 공동 대응체계로 확대해 '수에즈 운하 통항 중단 비상대응반'을 구성했다.

문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수에즈 운하 인근 해상에서 대기 중인 HMM의 컨테이너선 그단스크(Gdansk)호 선장과 위성으로 통신해 현지 동향을 듣고 선원들의 식료품 현황 등도 점검했다.

▲ 수에즈 운하에서 대각선으로 멈춰선 에버기븐호를 다시 물에 띄우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수에즈운하관리청 제공=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좌초로 수에즈 운하의 마비가 엿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사고 선박을 수위가 높아지는 만조(滿潮)를 맞아 좌초한 선박을 물에 띄우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의 오사마 라비 청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수에즈 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좌초한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를 물에 띄우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 라비 청장은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은 바람이 아니며, 사람의 실수이거나 기계적 결함일 수 있다는 입장도 보였다.

26일까지 준설선을 동원해 뱃머리가 박힌 운하 제방에서 2만㎥가량의 모래와 흙을 퍼낸 SCA 측은 27일 현재 총 14대의 예인선을 투입해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총톤수 22만4천t에 달하는 에버기븐호는 엄청난 배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9천t가량의 평형수도 뺀 상태다.

다만 라비 청장은 이날 "다행히 사고 이후 먹통이 됐던 선박의 방향키와 프로펠러가 다시 작동하고 있지만 언제 배를 물에 띄울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없다"며 일단 배가 움직이면 쉬지 않고 작업하겠다"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에버기븐호를 다시 물에 띄위기 위해 2대의 대형 예인선이 추가로 투입된다.

현재 홍해를 거쳐 수에즈 운하로 이동 중인 예인선은 네덜란드 선적의 알프 가드(Alp Guard)호와 이탈리아 선적의 카를로 마그노(Carlo Magno)호다.

운송능력이 각각 3226 DWT(재화중량톤수)와 1천907DWT인 이들 선박은 이미 현장에 투입된 예인선들과 함께 에버기븐호를 물에 띄우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파나마 선적 컨테이너선인 에버기븐호는 23일(현지시간) 오전 7시 40분 수에즈 운하 북쪽에서 멈췄다.

2018년 건조된 이 선박은 소유주가 일본 쇼에이 기센, 용선사가 대만업체 '에버 그린'으로 돼 있다.

폭 59m, 길이 400m, 22만t 크기의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으로,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이 컨테이너선은 뱃머리 부분이 한쪽 제방에 박히면서 선미 부분도 반대쪽 제방에 거의 걸쳐진 상태로 배가 멈춰 서 운하를 가로막고 있다.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는 길이가 120마일(약 190km)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운하다.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하지 않고 곧바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글로벌 교역의 핵심 통로로, 지난해 기준 약 1만9천 척, 하루 평균 51.5척의 선박이 이 운하를 통과, 전 세계 교역량의 12%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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