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경영체제 지원·R&D강화·고용안정에 최선"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국내 건설기계산업 1위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최대주주에 오르며 경영권 확보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KDB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4.97%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8500억 원이다.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은 지난해 9월 28일 두산인프라코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예비입찰에 참여한 이후, 같은해 12월 10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2월 23일 바인딩 양해각서(MOU) 체결 등 4개월간 인수 절차를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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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인프라코어 굴삭기 제품 [사진=두산인프라코어 제공] |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1937년 설립된 조선기계제작소가 모태로 1963년 한국기계공업을 거쳐 2005년 두산그룹이 대우그룹으로부터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하면서 현재 이름으로 바뀌었다.
2007년에는 약 5조 원을 들여 미국 잉거솔랜드사로부터 밥캣을 인수한 후 한때 재무구조 악화로 휘청거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로 자회사인 현대건설기계와의 시너지를 노려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세계 건설기계 시장에서도 단숨에 10위권 진입이 가능해졌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각 법인의 독립경영체제를 지원하고, R&D부문 강화 및 중복투자 조율 등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계획"이라며 "특히 전기 굴삭기, 무인·자동화 등 미래기술 관련 집중 투자로 세계 건설시장에서 세컨티어(Second tier)에 위치한 양사의 위치를 글로벌 탑 티어(Top-tier) 회사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연구개발 인력을 추가로 확보하고, 두산인프라코어 임직원의 고용 안정은 물론 기존 거래선 유지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향후에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와 중국 등 주요 국가에 기업결합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며, 3분기 내 인수절차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인수로 건설기계 국가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조선과 정유, 건설기계까지 국가 기간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그룹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국내 최정상 건설기계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 노하우 및 훌륭한 인재들을 맞이하게 돼 기쁘기도 하지만, 성장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에 마음이 무겁다”며 “두 회사가 세계시장에서 탑 티어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시장흐름 변화에 맞춘 미래기술 투자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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