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고용쇼크’ 기저효과·수출호조 영향..."양적·질적 개선 뚜렷"
취업자 22년만에 최대폭...90개월만에 모든 연령 취업자 증가
숙박·음식, 직원 둔 사장님도 증가...도소매업·일용직은 감소
비경제활동인구 11개월 연속 감소...쉬었음·구직단념자 감소
취업자수가 100만명 넘게 늘어 약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고 15~64세 고용률도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는 등 1월 고용시장 지표에 회복세가 뚜렷했다.
1월 취업자는 90개월 만에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고, 직원 둔 자영업자는 3년여 만에 늘었다.
실업자 감소와 실업률 하락, 비경제활동인구 감소도 지속됐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15세 이상 취업자수는 2695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113만5천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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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월 경제활동인구 구조. [통계청 제공] |
이는 우리나라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서 회복하던 2000년 3월의 121만1천명 이후 2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전월 대비 취업자수(계절조정)는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증가하며 코로나19 이전의 고점인 2020년 1월(2749만6천명)의 100.5%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고용 쇼크’로 취업자가 100만명 가까이 줄어든데 대한 기저효과에다 수출 호조와,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의 산업구조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월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에 따라 취업자가 1년 전보다 98만2천명 줄어들어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고용 쇼크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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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월 연령계층별 고용률 및 산업별 취업자 현황. [통계청 제공] |
1월 취업자는 전 연령대에서 90개월만에 모두 증가했다. 60세 이상에서 52만2천명, 20대에서 27만3천명, 50대에서 24만5천명, 30대에서 2만2천명, 40대에서 2만4천명 각각 늘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수는 32만1천명이 증가해 2000년 2월 이후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2020년 3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22개월 연속 감소하던 30대 취업자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1월에도 30대 인구 13만7천명이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40대는 2개월 연속 취업자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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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별 취업자. [통계청 제공] |
산업별로 보면 대부분의 산업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각각 25만명과 12만8천명이 증가했다.
제조업(6만6천명 증가)은 반도체, 의료·바이오 등 신산업 증가에 힘입어 3개월 연속 취업자가 늘어났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1만5천명), 정보통신업(10만6천명), ‘운수 및 창고업’(12만1천명) 등 비대면·디지털 전환 관련 서비스업 취업자수도 30만명 이상(34만2천명) 큰 폭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숙박·음식점업과 함께 코로나19 타격을 입었던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2만5천명)과 ‘교육 서비스업’(7만4천명)도 증가했다.
다만 ‘도매 및 소매업’(-5만6천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2만1천명), ‘금융 및 보험업’(-1만5천명)에서는 취업자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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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 추이. [통계청 제공] |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견조한 증가세가 이어지며 2014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4개월 연속 60만명 이상 증가했다.
숙박·음식,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등 코로나19로 피해 본 주요 계층의 고용도 개선되는 양상이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상용직)는 68만6천명, 임시근로자(임시직)는 37만7천명 각각 늘었으나 일용근로자(일용직)는 6만명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중에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5만4천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8만1천명 각각 증가했고 무급가족종사자는 4천명 감소했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지난해 12월 3년여 만에 처음으로 증가를 보인데 이어 이번 달에도 늘어났다.
구조변화 영향을 크게 받는 도소매업과 일용근로자 등 코로나 취약계층의 감소는 지속되고 있으나 감소폭은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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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통계청 제공] |
취업시간별로는 36시간 이상 전일제 근로자는 2068만6천명으로 114만7천명 증가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69만8천명으로 31만1천명(1~17시간 13만3천명, 18~35시간 17만8천명) 증가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9.1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0.5시간 늘었다.
일시휴직자(56.9만명)는 56만9천명으로 32만3천명 감소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2020년 1월(54만6천명)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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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률 추이. [통계청 제공] |
15세 이상 고용률은 59.6%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2%포인트 상승했다.
15∼64세 고용률(계절조정)은 67.7%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자 수는 114만3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만7천명 감소했다. 감소 폭은 2000년 8월(-45만6천명) 이후 21년 5개월 만에 가장 크다.
실업률은 4.1%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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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업률 추이. [통계청 제공] |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3.1%로 1년 전보다 3.7%포인트 떨어졌다. 이 가운데 청년층 확장실업률은 19.7%로 7.5%포인트 하락했다.
확장실업률은 실업자와 잠재경제활동인구(잠재취업가능자+잠재구직자)에다, 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취업을 희망하고 추가취업이 가능한 ‘시간관련 추가취업가능자’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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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보조지표 구성도. [통계청 제공] |
15세 이상 인구는 4520만명으로 1년 전보다 23만 2천명 늘었고, 경제활동인구는 2809만 6천명으로 70만8천명 증가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2%로 1.3%포인트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710만4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7만6천명 감소해 11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를 활동상태별로 보면, ‘쉬었음’ 인구는 256만9천명으로 14만6천명이, ‘재학·수강 등’은 337만7천명으로 22만8천명이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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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동상태별 비경제활동인구. [통계청 제공] |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20대(-6만3천명), 50대(-6만명) 등에서 줄었으나 30대(9천명)에서 늘었다.
취업준비자는 78만명으로 2만6천명이 감소했고. 구직단념자는 52만7천명으로 24만8천명이 각각 줄었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했으나, 노동시장적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자 중 지난 1년 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자를 의미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고용에는 지난해 1월의 기저효과 영향도 있지만, 그간 우리 고용시장에서 관찰돼 온 양적·질적 측면에서의 뚜렷한 개선 흐름이 보다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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