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감사로 진실 밝혀지도록 최선...선거 후에라도 끝까지 책임”
“공사 구분해야 했는데 많이 부족...더 조심하고 더 경계할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가 최근 불거진 ‘과잉의전’ 논란과 관련해 국민과 제보자 A씨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직접 고개를 숙였다.
김씨는 이날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부족함으로 생긴 일들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송구하다는 뜻을 밝힌 이후 첫 직접 사과다. 관련 보도가 이어지는 등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국면 전환을 위한 정면돌파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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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근 불거진 '과잉 의전' 등 논란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
김씨는 “언론에 보도되는 배모 사무관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사람이다. 오랜 인연이다 보니 때로는 여러 도움을 받았다”며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모든 점에 조심해야 하고 공과 사의 구분을 분명히 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들께 특히 제보자 당사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대선 후보의 배우자로서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분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근심을 드리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가 져야 할 책임은 마땅히 지겠다. 수사와 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거 후에라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 드리고 끝까지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 제 불찰이고 부족함의 결과”라며 “앞으로 더 조심하고 더 경계하겠다. 거듭 죄송하다”고 말한 뒤 다시 한 번 허리를 숙였다.
김씨는 이같이 입장을 밝힌 뒤 기자들과 잠시 일문일답을 가졌다.
배모씨와 제보자 A씨와의 인연과 관련해서는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배모씨는 성남시장 후보 때 만나서 오랜시간 알고 있었던 사이”라며, “A씨는 도에 처음 왔을 때 배모씨가 소개시켜 줘서 첫날 인사하고 마주친 게 다다. 그 후에는 소통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보도된 각종 의혹의 사실관계를 어디까지 인정하고 어떤 사실 관계를 사과하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수사와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실체적인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최선을 다해 협조하고, 거기에 따라서 결과가 나오면 응분의 책임이 있다면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2차 가해 논란이 있었던 제보자 A씨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제가 A씨와 배씨의 관계를 몰랐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며 “A씨는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사과한다고 하니까 이재명 후보는 “진심으로 사과드리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씨는 이번 논란으로 대외 일정을 전면 중단한 상태로, 조만간 활동을 재개하는 방안이 선대위 내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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