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예정자로 'KG컨소시엄' 낙점…쌍방울 측 "입찰 답합" 의혹 제기

자동차·항공 / 김형규 기자 / 2022-05-13 17:46:14
KG그룹, 파빌리온PE와 연합...인수대금 9000억 규모
곽재선 KG 회장, 강한 인수 의지 밝혀...회생 여부 주목

쌍용차의 새 주인 유력 후보에 KG그룹이 선정됐다.
 

KG그룹의 충분한 자금 조달력과 오너의 강한 인수 의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경쟁사였던 쌍방울은 이번 결정에 거칠게 반발했다.


 

▲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서경환 법원장, 이동식 나상훈 부장판사)는 쌍용차의 신청에 따라 KG그룹과 사모펀드 파빌리온PE로 구성된 KG컨소시엄을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고 13일 오전 발표했다. 

 

KG컨소시엄의 우선 인수예정자 선정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bid)’ 방식에 따른 것이다.

이번 쌍용차 재매각은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 입찰로 인수자를 최종 확정 짓는 스토킹 호스 방식의 제한적 경쟁 입찰로 진행되고 있다. 입찰이 무산될 시 인수예정자가 최종 매수권을 갖게 된다.

앞서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후 KG그룹은 쌍방울그룹‧파빌리온프라이벳에쿼티(PE)‧이앨비앤티 등 3개 사와 함께 새 인수전에 합류했다. 이 중 또 하나의 유력 경쟁자인 쌍방울그룹을 제치고 KG그룹이 우선 인수예정자가 된 것이다.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이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4일까지 진행한 쌍용차 예비실사에는 인수 의사를 밝혔던 4곳이 모두 참여했었다. 

 

기존 캑터스PE와 컨소시엄을 이루고 있던 KG그룹은 지난 11일 인수제안서 제출 직전 경쟁사 파빌리온PE와도 연합해 KG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 같은 결과에 쌍방울그룹 측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입찰 담합 의혹을 제기했다.

쌍방울그룹의 광림컨소시엄은 인수예정자가 선정된 13일 입장문을 통해 인수전 참여 의사를 따로 밝혔던 KG그룹과 파빌리온PE가 손을 잡은 것은 입찰 담합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광림컨소시엄이 제시한 근거는 ‘입찰 중에 다른 사업자와 공동으로 부당하게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를 합의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독점규제‧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다.

쌍방울그룹의 가처분 신청이 진행되면 이번 쌍용차 재매각에도 다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 KG그룹 사옥 [사진=연합뉴스]

 

반면 업계에서는 KG컨소시엄의 인수예정자 선정에 충분한 자금 조달력과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진정성 피력이 주효했을 것으로 보고 긍정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KG컨소시엄은 쌍방울그룹의 광림컨소시엄이 제시한 약 8000억 원보다 더 높은 9000억 원을 인수대금으로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이엘비앤티는 최종 평가에서 제외됐다.

쌍용차와 한영회계법인은 인수대금‧사업계획 등을 평가하고 KG컨소시엄의 조건을 가장 높이 평가해 인수예정자로 결정했다.

KG컨소시엄은 KG ETS의 환경에너지 사업부 매각 대금으로 5000억 원가량을 확보하고 현재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도 약 40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를 종합하면 KG컨소시엄이 제시한 인수대금 9000억 원 조달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곽 회장의 강한 인수 의지와 함께 동부제철 인수 후 회생을 성공적으로 이끈 사례도 이번 쌍용차 인수예정자 선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KG그룹은 지난 2019년 동부제철(현 KG스틸)을 인수한 뒤 2020년 상반기에 12년 만의 경상이익 흑자 전환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동부제철은 과거 쌍용차에 부품을 납품한 인연이 있어 이번 쌍용차 인수가 이뤄진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만 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업계는 KG그룹의 쌍용차 인수 후 구조조정 문제가 가장 우선적인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인수 향방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신차 개발 문제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쌍용차의 경우 구조조정이 없더라도 정년퇴임 등의 자연감소가 5년 내 20~25%가량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며 “이에 노사 간 원만한 양보가 더해진다면 최소한의 구조조정으로도 기적적인 회생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쌍용차에게는 전기차보다 내연기관차에서 캐시카우(수익을 내는 제품)가 필요하다”며 “최근 스파이샷 등을 통해 ‘무쏘’ 후속 기종으로 알려진 ‘J100’ 프로젝트가 인수 후 기업 회생에 있어 가장 기대되는 차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충분한 자금력과 동부제철과의 시너지 효과, 곽재선 회장의 강한 진정성 어필 등으로 KG그룹이 인수에 가장 최적인 기업이라고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에 필요한 자금 규모가 예상보다 더 커질 것이므로, 쌍용차의 완전한 회생은 더 신중하게 내다봐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KG그룹이 제시한 인수대금 9000억 원에 더불어 인수 이후 기업 회생‧운영에 투입될 자금도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총 2조 원 이상은 여유 자금력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 이후에도 쌍용차는 많은 해결과제를 지닌 만큼 ‘부활’이라는 표현보다 ‘수명연장’에 가까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KG그룹 역시 자동차 제작사가 아니다 보니 추후 쌍용차 운영에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KG그룹이 이번 인수전을 통해 주가 상승 이익만 얻지 않고, 계속 진정성 있게 인수를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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