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직업성 암 논란에 정부 역학조사 착수

조선·금속 / 박종훈 기자 / 2021-04-26 17:36:20
협력업체까지 포함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주관 3년간 진행

최근 직업성 암 논란이 일고 있는 포스코와 협력업체들을 포함한 철강제조업을 대상으로 집단 역학조사가 실시된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사장 박두용)은 역학조사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집단 역학조사 실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정하는 역학조사 실시 요건인 직업성 질환의 진단 및 예방, 발생 원인의 규명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된 경우기 때문.
 

▲ 4월 13일 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포스코사내하청지회의 직업성 질병 실태조사 촉구 기자회견 모습 [사진 = 포스코지회 제공]

 

지난 2020년 말부터 일부 포스코와 협력체의 직업성 암 논란은 계속됐다. 특히 소속 근로자들이 각종 암 발생을 주장하며 집단 산재신청 및 전수조사 등을 촉구해 왔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와 포스코사내하청지회 등은 지난 13일 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 앞에서 직업성 질병 실태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2021년 4월 23일 기준, 포스코 제철소에서 일한 근로자 9명은 집단 또는 개별적으로 산재를 신청했으며, 이중 폐암, 폐섬유증, 악성중피종에 걸린 근로자 3명은 산재 승인을 받았으며 나머지는 조사 중에 있다.

또 지난 2월 22일 국회 산재청문회에서도 포스코의 건강실태 및 작업환경에 대한 조사요구가 있었다.

과거 집단 역학조사는 반도체 제조공정과 타이어 제조공정에 대해 실시된 바 있다. 포스코의 사례처럼 철강제조업 대상으로는 처음이다.

조사는 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2023년까지 3년 동안 진행한다. 대상은 협력업체까지 포함한 포스코 제철소 근로자 및 1차 철강제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다.

조사인력으로 직업환경의학전문의 및 예방의학전문의, 산업위생전문가 등 공단 소속의 박사급 연구원 17명이 투입되며, ▲암 등 직업성 질환 발병 위험도 추정 ▲정밀작업환경측정 및 평가 등 두 분야의 내용으로 나눠서 진행된다.

암 등 직업성 질환 발병 위험도 추정은 고용보험 가입내역과 인사자료를 국민건강보험자료 및 국가암등록자료와 연계해 질환 발병 위험도가 높은지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정밀작업환경측정 및 평가는 현재 작업환경 중 유해요인 발생 수준을 측정, 평가한 후 과거 노출실태 및 개별 역학조사 자료 등을 검토해 과거와 현재의 작업환경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포스코 측은 이번 집단 역학조사 실시에 성실히 협조할 것이며, 문제점이 확인되면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향후 역학조사 결과는 직업성 질환 유발물질 파악 및 질환 예방을 위한 제도개선과 제철업 종사 근로자들의 산업재해 인정 등 보상근거로 활용되며, 정밀작업환경측정 결과는 이를 토대로 제철산업 근로자들의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 마련에 활용될 계획이다.

김은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은 "이번 집단 역학조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고 관련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한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조사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풍부한 현장경험과 연구능력을 겸비한 연구진으로 조사반을 구성했다"며 "이번 조사가 소기의 성과를 거둬 철강제조업종의 보건관리 개선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당사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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