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출시될 토레스 전동화 모델...쌍용차 부활 신호탄 될까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쌍용차 대표를 맡아 해외 파트너사와의 협력 관계를 직접 챙기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대외 활동에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29일 예병태 전 사장에서 곽 회장과 정용원 관리인의 공동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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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쌍용차 SUV 토레스 언론공개 행사에 참석한 곽재선 회장 [사진=연합뉴스] |
예 전 사장은 지난해 4월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 개시와 동시에 자진 사퇴했지만 등기상 대표이사로 남아있었다.
앞서 곽 회장은 지난달 1일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회장 취임식을 열고 쌍용차 경영 정상화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예 전 사장의 사퇴 이후 관리인으로서 쌍용차를 이끌었던 정 대표(전무)는 1965년생으로 쌍용차 경영관리담당과 기획관리본부장(전무)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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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쌍용차 SUV 토레스 언론공개 행사에 참석한 정용원 신임 대표. [사진=연합뉴스] |
향후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첫 과제는 수출 활로 확대와 전기차‧신차 출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곽 회장과 정 대표는 공동대표로서 첫 공식 행보로 사우디아라비아 협력사 SNAM의 파드 알도히시 대표와 관계자들을 만나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곽 회장과 정 대표는 SNAM 관계자들과 사우디 조립 공장 건설과 생산 장비 설치를 위한 설비 발주를 비롯해 향후 현지 부품 국산화 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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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재선 회장(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 정용원 신임 대표(오른쪽 첫 번째), 파드 알도히시 SNAM사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간담회에서 함께한 모습.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
쌍용차는 지난 2019년 SNAM과 현지 조립‧생산(KD) 사업 관련 라이선스를 계약한 바 있다.
SNAM은 양산 개시 후 7년간 뉴 렉스턴 스포츠‧칸 9만 대, 올 뉴 렉스턴 7만 9000대 등 총 16만 9000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내년에 공개될 토레스 전기차 출시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쌍용차는 지난 7월 토레스 출시 전 언론 공개 행사를 통해 내년 하반기 내 토레스 전동화 모델(코드명 U100)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쌍용차에 따르면 토레스는 개발 단계부터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모두 고려해 설계됐다.
특히 전동화 모델은 중국 BYD와 협력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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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왼쪽 두 번째)과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오른쪽 두 번째)이 토레스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
이외에도 오는 2024년 코란도 후속 차종으로 알려진 코드명 KR10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정 대표는 법정관리를 진두지휘했었고 (회사를) 가장 깊숙이 안다”며 “쌍용차를 잘 알고 그동안 내부적으로도 소통해온 만큼 경영이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KG그룹은 계열사 KG모빌리티가 지난 21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쌍용차 지분 61.86%를 취득하면서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를 제치고 최대 주주로 올라선 상태다.
3655억 원 규모 유상증자로 신주 7309만 8000주를 확보한 KG모빌리티는 이후 공익채권 변제 등을 위해 5645억 원 규모 추가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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