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불법 기지국 추가 확인…"피해 고객 유심 교체·유심 보호 가입 무료 지원"

통신·미디어 / 황성완 기자 / 2025-09-18 17:26:08
2차 미디어 브리핑…"2만명 고객, 4개 불법 초소형 기지국 수신"
5일까지 피해 발생 고객 362명으로 84명 늘어…피해 금액도 7000만원↑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KT 조사 결과 불법 초소형 기지국 ID 2개 외 2개의 ID를 추가 확인했고, 총 2만명이 4개의 불법 초소형 기지국 신호를 수신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소액결제 피해를 입은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유심(USIM) 교체와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구재형 KT 네트워크 기술 본부장이 18일 광화문 웨스트 사옥에서 진행된 소액결제 피해 관련 2차 브리핑을 통해 고객에게 사과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 불법 초소형 기지국 추가 적발…피해자·피해액 늘어

 

구재형 KT 네트워크 기술 본부장은 18일 KT 광화문 웨스트 사옥에서 진행된 소액결제 피해 관련 최초 침해 및 개인정보 유출 신고에 따른 2차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KT는 1차 발표했던, VOC(고객 문의) 기반의 조사 결과에 신뢰도를 더하기 위해 6월부터 ARS 인증을 거친 소액결제 건을 전수 조사하고, 결제 패턴과 통화 패턴을 결합해 면밀히 분석해왔다. 이 중 불완전 로그가 발생한 사례를 선별한 뒤, 해당 고객이 접속했던 초소형 기지국 정보를 종합해 의심 대상을 추려냈다.

 

구 본부장은 "9월 5일 비정상 소액결제 차단 조치 이후 추가 피해는 없으며, 이전에 발생한 고객은 362명으로, 피해 금액은 총 2억4000만원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1차 브리핑에서 발표한 피해자(278명) 대비 84명, 피해 금액은 7000만원 증가한 수치다.

 

특정 시간대 비정상적으로 많은 접속이 발생하거나 소액결제가 짧은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몰리는 경우 등 비정상 유형을 기준으로 데이터 분석을 거쳐 불법 초소형 기지국 ID를 검출해냈다.

 

불법 초소형 기지국 ID 2개 외 2개의 ID를 더 확인했고, 총 2만명이 4개의 불법 초소형 기지국 신호를 수신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이 KT 측 설명이다. 해당 기지국 ID를 통해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와 국제단말기식별번호(IMEI), 휴대폰 번호가 유출된 정황도 확인했다.

 

다만, 소액결제 과정에서 필요한 고객 성명과 생년월일이 KT를 통해 유출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구 본부장은 "유심 인증키는 유출되지 않아 복제폰 생성 가능성이 없다"며 "유심 인증키는 단말 유심칩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고, 시스템 내 암호화 돼 안전하게 저장된다"고 강조했다.

 

KT는 불법 초소형 기지국을 악용한 피해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초소형 기지국을 비롯한 네트워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비정상적인 소액결제 유형 차단과 유형별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고객 피해 예방 조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비정상 기변·접속 차단 시스템(FDS)을 가동 중이다.

 

구 본부장은 "3개월 이상 미사용 장비는 신속 전수점검을 통해 상태 현행화를 진행 중"이라며 "망실 장비는 원천 차단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미사용, 이사·해지 등 사유 발생시 고객 연락을 통해 회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은 민관합동조사단과 경찰청 수사를 통해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 본부장이 소액결제 피해 대상 고객 보호 조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 고객 보호 조치 및 재발 방지 대책 발표

 

KT는 피해 정황이 추가로 확인된 고객에게도 소액결제 금액을 고객이 부담하지 않도록 조치 중이며, 무료 유심(USIM) 교체와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도 지원한다.

 

이를 위해 KT는 피해 고객 전체 대상으로 납부 금액에 대한 청구 조정을 진행했으며, 이미 납부가 된 고객을 대상으로 환불 처리를 완료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국 2000여개 매장을 ‘안전안심 전문매장’으로 전환해 고객이 안심하고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희망하는 고객의 경우 온라인 사이트와 가까운 KT매장을 통해 즉시 가입이 가능하다.

 

또, 유심 무상 교체를 원하는 고객은 가까운 매장이나 KT플라자를 방문하면 무료로 교체할 수 있다.

 

또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향후 휴대폰 통신기기 사용과 연계해 발생하는 금융 사기 피해를 보상하는 ‘KT 안전안심보험(가칭)’을 3년간 무료로 제공해 고객 보호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 본부장은 "다시 한번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금전적 피해가 발생한 경우 100%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또, 추가로 피해가 발생한 고객에게는 신속하게 전달하며, 피해 고객에 대한 추가 보상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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