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삼성전자는 한국은행과 15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오프라인 CBDC(중앙은행디지털화폐) 기술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과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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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한국은행 이한녕 금융결제국장, 이승헌 부총재,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최원준 부사장, 시큐리티팀장 신승원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
이번 협약에 따라 양측은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CBDC의 연구를 진행하면서 오프라인 결제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국은행이 진행한 'CBDC 모의실험 연구'의 2단계 사업에 참여하면서 송금인과 수취인의 거래 기기가 모두 인터넷 통신망에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근거리 무선 통신(NFC)을 통해 기기 간 송금과 결제가 가능하게 하는 오프라인 CBDC 기술을 개발했다.
송금과 결제는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에 탑재된 보안 칩셋(eSE) 내에서 이뤄진다. 이 칩셋은 보안 국제 공통 평가 기준 CC에서 EAL(Evaluation Assurance Level) 6+ 등급의 하드웨어 인증을 획득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성을 제공한다.
양측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워치 등을 활용해 오프라인 결제 시 우려되는 보안 위협을 최소화하고,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은 재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결제를 지원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 연구 협력 결과를 토대로 국제사회의 CBDC 생태계 발전을 위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지속 모색할 계획이다.
이 부총재는 "삼성전자와 함께 중앙은행 최초로 오프라인 CBDC 기술을 개발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MOU 체결을 통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활발히 연구 중인 오프라인 CBDC 기술 분야를 한국이 지속 선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한국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삼성전자가 보유한 고도의 보안 기술력을 디지털 화폐 분야에 적용해 볼 수 있었다"며 "양사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오프라인 CBDC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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