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시 부채비율 210% → 150%, 경상이익 추가 전망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계속 언급되는 가운데 롯데건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부지 매각을 포함한 1조원 규모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계획이 실현되면 롯데건설은 부채비율을 60% 이상 낮추는 등 재구무조를 한층 안정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회사 측은 최근 부동산 컨설팅 업체 등에 본사 부지 매각을 포함한 자산 유동화 방안에 대한 의뢰를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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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롯데건설 본사 전경 [사진=롯데건설] |
롯데건설 본사 부지 면적은 약 1만㎡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 단지 사이에 위치했고 공동주택 등 주거시설로 통합 개발이 가능해 그동안 개발 가능성이 계속 거론돼 왔다.
롯데건설이 1980년부터 본사로 사용하는 곳으로 주거시설로 개발할 수 있어 시행사와 자산운용사 등이 관심을 가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해당 부지의 매각가를 약 5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매물로 나올 경우 시행사나 자산운용사 등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은 이 외에 보유 중인 전국의 자재 창고 부지 등 부동산 자산과 임대주택 리츠 지분 매각 등도 함께 검토 중이다. 예측대로 1조원이 확보된다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210%인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150%로 낮아지고, 경상이익이 1000억원 추가 증가하게 된다.
롯데건설은 업체 선정 및 컨설팅 절차를 거쳐 최적의 자산 유동화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계열사들의 비효율 자산 정리를 추진하는 그룹 기조에 따른 차원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은 최근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비핵심 사업 및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등 주요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유동성 위기설이 제기됐고 이후 사업 재편 및 비핵심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건설도 사업 확장을 추진하다 2022년 우발채무가 6조8000억원까지 증가하면서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다. 이후 계열사 대여 및 출자에 더해 시중은행 등과 2조3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펀드를 조성해 자금을 추가 확보했으며 지난해 우발채무를 3조9000억원까지 줄였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본사 사옥은 매각을 검토 중이며, 나머지 자산은 매각하는 쪽으로 거의 결정됐다"면서 "당장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회사가 안정된 상황에서 자산 매각을 검토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해 검토에 착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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