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100억원 인상이 적절" 강한 반발...입주민 날벼락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철산주공8·9단지 재건축(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이 조합과 시공사(GS건설) 간 공사비 갈등으로 입주 지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GS건설 측이 조합 측에 1000억원 넘는 공사비 추가를 요구하며 협상 불발 시 주민들의 입주를 제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조합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6일 정비업계에 따면 GS건설은 지난달 22일 철산주공8·9 단지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에 ‘공사비 계약금액 조정 협의 촉구 및 조합원 입주 제한 안내’ 공문을 발송했다. 이 공문에는 공사비 1032억원 증액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단지에 대한 GS건설의 공사비 증액 요구는 이번이 세 번째다.
![]() |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조감도 [사진=GS건설] |
GS건설은 “2025년 5월로 예정된 입주 일정을 준수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입주 시까지 계약금액 조정 청구에 대한 합의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조합원의 입주 제한이 불가피함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철산주공8·9단지 재건축 사업은 경기 광명시 철산동 일대를 재건축해 지하 3층~지상 최고 40층 23개 동 총 3804가구 규모 대단지인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5월 말 준공 및 입주가 목표다.
GS건설이 철산주공 8·9단지 재건축조합에 요청한 공사비 인상 금액은 100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공사비 인상은 조합의 마감재 비용, 단지 특화 비용 등을 반영한 것이고 이번 공사비는 조합이 요구한 설계 변경과 대외 환경 변화를 고려해 책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합은 이미 두 차례 공사비를 올려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19년 12월 최초 계약 체결 당시 이곳의 총공사비는 8776억원이었다. 이후 2022년 2월 1차 조정을 거쳐 공사비가 9192억원으로 416억원 증가했고, 2023년 12월 9767억원으로 2차 조정됐다. 이번에 GS건설이 증액을 요구한 1032억원이 더해진다면 총공사비는 1조809억원이 된다. 6년 전 처음 계약을 체결할 때보다 2033억원을 올린 것이다.
현재 철산주공 8·9단지 조합원수는 2041명이다. 공사비 1032억원을 증액할 경우 1인당 약 5056만원의 추가 분담금 발생이 예상된다. 이에 조합은 특화 품목을 넣어달라고 요청한 것을 감안해 100억원대 인상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무리한 요구라고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착공 후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등 예기치 못한 대외환경 변화로 현실적인 해결책이 필요해 설계 변경을 포함한 추가 공사비를 요청했다”며 “2024년 7월부터 조합과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어 광명시 공사비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협상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의 정비사업 공사비 인상 이슈는 서울에서도 진행 중이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장위4구역(장위자이레디언트) 재개발 조합과도 공사비 증액 협상 중이다. 서울시 코디네이터 조정안 240억원이 시공사 이견으로 합의가 결렬된 뒤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