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민주노총 노조 '윤석열 탄핵' 뱃지 근무, 여론 뭇매에 중단

유통·MICE / 정호 기자 / 2025-02-03 16:55:34
'탄핵' 버튼 달고 박근혜 탄핵 때 '동참' 의미 재현
고객 불만 커지자, 후속 피해 우려 '탈착'...논란 지속

[메가경제=정호 기자] 민주노총 산하 홈플러스 노조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뱃지'를 달고 매장 근무를 하다 여론의 뭇매에 결국 중단했다. 

 

3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뱃지 착용은 지난 1월 28부터 시작된 설날 연휴를 앞두고 시작됐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노조원들이 동참한 캠페인으로 사측은 내부 규정 위반으로 지속적으로 탈착을 요청해 왔다. 노조 임직원의 지속된 뱃지 착용은 결국 고객 원성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반감으로 번지자 떼게 됐다.

 

▲ <사진=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노조의 임기 내 대통령의 '탄핵' 뱃지 부착은 처음이 아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노조원들은 늦은 근로 시간 요건 상 '퇴진하라! 박근혜. 재벌도 공범이다'는 문구가 적힌 뱃지를 달은 데 이어 9년 만에 다시 시작된 것.

 

행동에 앞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은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에 동참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시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과거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킬 때도 마트 노동자들은 밤늦게까지 근무하는 조건으로 적극 참여하는 건 어려웠다"며 "대신 탄핵 버튼을 달고 국민들과 함께 투쟁했으며 오늘부터 윤석열 탄핵 버튼을 달고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뱃지를 부착하는 움직임은 마트노조 홈플러스뿐만 아니라 이마트, 롯데마트, 코스트코, 이케아, 하이마트 등 곳곳에서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유동고객이 많은 대형마트에서 '정치적 이념'을 드러낸 데 반감이 커지며 촉발됐다. 뱃지를 본 고객은 불만을 표했으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원성이 커졌다. 일부 디시인사이트 이용자들은 '불매 운동'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고객 항의로 홈플러스 본사가 위치한 등촌점·강서점 등에서는 고객센터가 마비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홈플러스를 찾은 한 고객은 "아무리 정치적인 자유가 보장된다고 하지만 특정 활동을 보면 쇼핑을 하러 온 건지 아니면 탄핵촉구 집회에 온 건지 헷갈린다"며 "홈플러스가 탄핵을 주도하는 장소로서 적합한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객은 "반대 진영의 입장을 뱃지로 달아도 법적으로 처벌되지 않는 거 아니냐"며 "항의는 할 수 있어도 법적으로 문제 되지 않는다면 다 해도 되나?"라는 입장을 밝혔다.

 

불만이 커지자 노조 측에서는 뱃지를 다시 탈착했지만 논란은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뱃지 착용은 마트산업노동조합에서 착용을 권고하도록 해 벌어진 일이며 홈플러스뿐만 아니라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도 뱃지를 배포했다"며" 홈플러스에서는 회사의 사전 승인 없이 매장내에서 정치적 입장을 담은 부착물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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