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정진성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2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할 시정조치안에 포함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분리 매각안'을 원안대로 진통 끝에 가결했다.
지리하게 이어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절차가 또 하나의 중대한 고비를 넘겼다는 진단이 업계로부터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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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연합뉴스] |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이날 대한항공이 '기업결합 시 경쟁 제한 우려 완화'를 위한 시정조치안을 EU 집행위에 제출하는 데 동의하기로 결정했다.
시정조치안 골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이다. 이번 이사회 결정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사업 매각을 전제로 한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절차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절차에 착수한 이래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국 가운데 EU와 미국, 일본 외의 11개국에서 승인을 받았다. EU, 미국, 일본의 승인을 남겨놓고 있다.
이날 이사회의 가결로 대한항공은 EU 집행위의 기업결합 장벽을 넘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EU 집행위는 그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에 따른 '유럽 노선 경쟁 제한'을 우려해왔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과 대한항공의 14개 유럽 노선 중 아시아나항공과 중복되는 4개 노선의 슬롯 반납 등이 거론돼 왔다.
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을 포함한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 제출로 EU 집행위로부터 '조건부 합병 승인'을 끌어낼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내용이 담긴 최종 시정조치안을 EU 집행위에 제출했다. EU 집행위가 제기해온 '유럽 화물 노선에서의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하며,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동시에 아시아나항공 노조 측의 반발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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