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창사 이래 첫 연 매출 8조대...GS25 매출 추월 여부 관건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편의점 업계 빅2로 불리는 GS25와 CU가 진정한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이 올해 한층 더 과열될 전망이다.
GS25가 매출에서 1위, CU는 점포 수 1위를 내세우는 가운데 양사 매출격차를 좁힌 CU가 올해 GS25를 추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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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GS25와 CU 매장 [사진=김형규 기자] |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와 CU는 나란히 지난해 6~7% 수준의 매출 증가를 이루며 소비 침체 등 악재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GS25의 매출은 8조 2457억원으로 전년도보다 6% 성장했으며 CU는 매출이 전년 대비 7.6% 오른 8조 194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CU는 이번 실적으로 창사 이래 첫 8조원대 연매출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GS25가 2188억원으로 0.2% 상승했고 CU는 0.3% 늘어난 2532억원을 거둬 GS25를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CU는 점포 수에서도 GS25를 넘어섰다. 지난해 기준 CU의 국내 점포 수는 총 1만 7762개로, 1만 7390개의 GS25보다 372개 점포를 더 보유했다. CU는 3년 전부터 매년 GS25의 점포 수를 300여 개 앞서고 있다.
GS25 측은 우량점포와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매출에서 격차를 유지하고 있어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다는 입장이다.
GS25 운영사 GS리테일 관계자는 이에 대해 "CU와의 점포 수는 사실 그렇게 압도적이지 않고, 무엇보다 점포당 매출액이 높아 우량점포 중심에 출점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난해 차별화 상품을 다수 개발하는 등 굵직한 투자 사항이 영업이익에 반영됐으나 '우리동네 앱' 활성화 유저 등 수치도 긍정적이라 아직 당사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CU는 자사가 내실 측면에서 앞서고 있다는 주장이다.
CU 운영사 BGF리테일 관계자는 "점포 수와 영업이익 등에서 당사가 GS25를 앞서는 것은 객관적인 지표"라며 "경기가 어려울수록 매출과 같은 외형적인 부분보다는 얼마나 실속 있게 경영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상품 경쟁력 등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올해 GS25와 CU의 매출 순위에 변동이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CU는 GS25의 매출을 맹추격하며 격차를 좁혀왔다. 이러한 양상이 올해까지 이어져 GS25 매출이 추월당한다면 이미 점포 수에서 앞선 CU가 편의점 업계 1위 타이틀을 굳힐 수도 있다는 게 업계 일각의 분석이다.
지난 2019년 GS25의 매출은 6조 8564억원으로 5조 9434억원의 CU와 9000여억원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양사 매출격차는 이듬해인 2020년에는 8000억원, 2021년 4400억원대로 줄어들다 2022년에는 2000억원대까지 차이를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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