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유가족에 깊은 위로...관계기관 조사 적극 협조"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작업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이 회사가 '중대재해 없는 1000일'을 강조한지 불과 한 달도 채 안 된 시점에 이러한 참사가 발생해 알려져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6시 57분쯤 울산 동구 방어동 HD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공장에서 "사람이 블록에 깔렸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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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난 HD현대중공업 현장 [사진=울산소방본부} |
이 사고로 철제 구조물에 깔려 있는 60대 작업자를 구조했지만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50대 작업자는 스스로 탈출했으나 갈비뼈가 골절되는 등 중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는 원유생산설비 블록(철제 구조물)을 이동시키는 작업 중 블록 하나가 빠져 위쪽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작업자는 모두 HD현대중공업과 계약한 외주 전문 업체 소속 근로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사고 현장을 목격한 인근 근로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고용노동부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중공업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한 건 지난 2022년 4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사측은 지난달 16일 ‘지난해 중대재해 제로(0) 달성에 이어, 올해 중대 재해 없는 1000일에 도전한다’고 밝혔지만 한 달도 안돼 대형사고가 터졌다.
이 같은 사고로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크게 강조했던 근로자 중대재해 등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이 사장은 지난 2021년 조선해양사업부 대표 시절 “또 다시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회사 문을 닫는다는 각오로 현장 안전을 사수하라”고 했다. 지난달 25일에는 "회사는 앞으로도 안전 최우선 원칙을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라며 “올해 더 안전한 HD현대중공업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모두가 다 같이 힘을 모아달라”고 임직원에게 당부한 바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HD현대중공업 측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고용노동부, 경찰 등 관계기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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