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값 ℓ당 50원 한시 인하에 중동 의존도 50%로 축소…"민생·에너지안보 동시 잡는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SK에너지가 정유업계 최초로 주유소 공급가격을 일주일 단위로 미리 공개하는 새로운 가격 체계를 도입한다.
공급가격이 사전에 확정되면서 주유소와 소비자의 유가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고유가 부담 완화를 위해 전국 SK주유소의 차량용 경유 가격을 리터(ℓ)당 50원 인하하는 지원책도 한시적으로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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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 본사 전경[사진=SK그룹] |
SK에너지는 22일 공급가 사전 고지와 사후정산 폐지를 골자로 한 '신규 공급가격 제도'와 함께 생계형 운수사업자를 위한 경윳값 할인 정책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경유 할인은 오는 23일부터 시행되며, 새 가격 체계는 관련 절차를 거쳐 석유 최고가격제 종료 이후 적용될 예정이다.
새 제도의 핵심은 공급가격을 사후에 조정하는 기존 방식 대신 주유소별 공급가격을 주 단위로 미리 확정해 알리는 것이다.
그동안 정유사와 주유소는 국제유가 변동성을 고려해 공급 이후 가격을 정산하는 사후정산 방식을 적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 급등기에 소비자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급가격 결정 구조를 보다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SK에너지는 명확한 가격 산정 기준과 표준화된 거래조건을 마련해 주유소의 매입가격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소비자 가격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유가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책도 내놨다. SK에너지는 23일부터 전국 SK주유소의 차량용 경유 판매가격을 리터당 50원 낮추기로 했다.
직영주유소 73곳은 판매가격을 직접 인하하고, 자영주유소에는 동일 수준의 할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지원금을 지급한다. 해당 정책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안정돼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가 종료될 때까지 최대 한 달간 운영된다.
이번 조치는 화물차와 배송차량, 소형 트럭 등 경유를 주로 사용하는 영세 사업자와 자영업자의 연료비 부담을 덜기 위한 차원이다. 앞서 SK에너지는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는 SK주유소 유통망을 위해 매월 최대 200억원 규모의 지원금 지급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에너지 안보 강화 차원의 원유 도입선 다변화도 추진한다. SK에너지는 현재 약 70% 수준인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을 장기적으로 50%까지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동 정세 불안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에 대비해 수입 지역과 원유 종류를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시장 질서 확립과 민생 안정, 에너지 안보 강화라는 정부 정책 기조에 호응하는 동시에 지난 4월 정유업계와 주유소업계가 체결한 상생협약의 후속 조치 성격도 담고 있다.
김종화 사장은 "책임 있는 에너지기업으로서 공급가격 결정 구조 개선과 국민 생활안정 지원, 원유 도입선 다변화 등을 통해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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