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와 반성이 동시에...만감 교차한 ‘반도체의 날’

전기전자·IT / 신승민 기자 / 2024-10-23 16:21:11
반도체 위기론 속에서 사상 최대 수출 규모 경신
삼성전자 "열심히 하겠다", SK하이닉스 "성과 기뻐"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사상 최대 반도체 수출 기록 달성과 함께 반도체 산업 위기론이 이 커지는 상황에서 제17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업계는 그간의 성과를 축하하면서도 최근의 부진을 돌아보며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이 제17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제17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박용인 삼성전자 사장 등 산학연 관계자 550여 명이 참석했다.

 

반도체의 날은 한국이 반도체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한 1994년 10월 29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되었으며, 2008년에 처음 시작해 올해로 17회째를 맞았다.

 

안덕근 장관은 축사에서 "올해 반도체 수출이 1,350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 반도체 산업의 성과를 치하했다. 안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가 강점을 지닌 메모리 반도체와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확보하면서도, 세계 반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의 경쟁력 격차를 좁혀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성과에 대한 자축과 함께 향후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한다는 다짐이 어우러졌다. 

 

HBM 분야에서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이날 기념식 부대행사인 유공자 포상 시상식에서 주요 상을 대거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HBM 생산 확대에 기여한 최준기 SK하이닉스 부사장이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상도 SK하이닉스 임직원들에게 돌아갔다. 최 부사장은 "모두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라며 감사를 표했다.

 

반면,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위기 극복의 의지를 내비쳤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 사장은 최신 모바일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2500’의 수율 문제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열심히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엑시노스 2500은 설계 결함 및 파운드리 수율 문제로 갤럭시 S25에 탑재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며, 삼성전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 4세대’ 또는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9400’ 선택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이날 건배제에서 "세상에 없던 기술, 새로운 기술을 하다 보면 많은 난관에 부딪친다"며 "우리 모두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두려워하지 말고 힘차게 같이 걸어갑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은 업계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반도체 관련 특별법을 발의한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함께했다.

 

반도체 특별법은 한국의 반도체 산업 정책 지원이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 국회에서 여러 차례 발의됐다. 특별위원회 신설, 기본계획 수립, 세제 및 재정 인프라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직접 보조금을 투입 여부가 이 법안의 큰 쟁점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역시 이날 개회사에서 “반도체 산업은 더 이상 경제 발전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생존에 사활을 건 총성 없는 전쟁”이라며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위해 각계의 의식을 재고했다. 이어 “전 세계 주요국들은 지난 몇 년간 국가의 운명을 걸고 총력전에 나섰다”며 미래 반도체 산업을 주도를 위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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