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서 일파만파...사측 "사과 전달, 재발 방지 약속"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한진택배의 배송원이 허위로 배송 완료 안내 문자를 보내고 이에 항의하는 고객에게 욕설로 응대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한진택배가 불과 3년 전에도 유사한 사건을 겪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한진 택배 배송원의 허위 배송과 욕설'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을 올린 A씨는 "너무 화나지만 성실하게 배송하는 다른 분들께 피해 가지 않게 현명히 대처해보려 한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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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가 공개한 한진택배 배송원과의 문자 내역 [이미지=온라인 커뮤니티] |
A씨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2시경 그는 한진택배 배송원으로부터 배송 완료 안내 문자를 받았다. 하지만 퇴근 후 귀가해보니 안내받은 택배가 없었다. A씨는 분실이 우려돼 대리점과 담당 배송원에게 전화했으나 아무도 받지 않았고, 문자에도 답이 없었다.
실제 A씨가 공개한 문자 내역에는 배송원이 남긴 "비대면 배송을 위해 위탁장소(문 앞)에 12일 오후 2시 56분 배송했습니다, 고객님의 소중한 물품을 찾아가주세요"라는 메시지가 확인된다.
이에 A씨가 오후 6시 33분경 "문 앞에 아무것도 없는데요?"라는 질문을 보냈으나 배송원은 다음 날인 지난 13일 오전까지도 묵묵부답이었다. 그러자 A씨는 13일 오전 10시경 "허위로 배달 완료해놓고 숨고, 대리점도 전화 안 받고 뭐 하는 거냐"며 항의했다.
하지만 배송원은 오히려 "오늘 가요, 아저씨 성질 급하네"라며 A씨를 비난하는 태도로 답했다.
이러한 배송원의 답에 A씨는 "그럼 문자라도 한 통 주지, 배달 완료를 왜 미리 눌러놨냐"며 "아픈 분 같은데, 사정 있어서 미리 (배달 완료) 눌러 놓을 거면 문자라도 한 통 해달라"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A씨의 이 같은 완곡한 항의 문자에 돌아온 답은 황당한 욕설이었다. 배송원이 그에게 "X 까시라, 평생 그쪽 집 택배 안 간다"고 답한 것이다.
A씨는 이 언쟁이 벌어진 지난 13일에도 결국 해당 택배를 받지 못했고, 다음 날인 14일 저녁이 지나서야 실제로 배송된 택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화를 일부러 안 받으니 화나서 저도 문자를 좀 기분 나쁘게 하긴 했다. 택배 건수가 많아 일일이 답변하기 어려울 수는 있지만 저런 답장을 받으니 너무 화가 났다"며 "앞으로 고가의 물건은 한진택배 이용하는 업체 주문을 피하려 한다"고 토로했다.
A씨의 이러한 사연에 해당 게시글에는 "택배 트러블로 한진택배 배송원과 통화한 뒤 다시는 전화 하고 싶지 않다", "내일 가는데 미리 눌렀다고 답장하나 했으면 일이 커지지 않았을 것", "바빠서 그럴 수도 있으나 배송원 대응이 잘못됐다" 등의 댓글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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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의 게시글 댓글창 반응들 [이미지=온라인 커뮤니티] |
이번 사건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자 한진택배 측은 직접 A씨에게 사과를 전했다고 밝혔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배송원의 욕설로 불쾌감을 느낀 고객에게는 사과를 전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며 "추후 교육과 서비스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진택배는 3년 전에도 배송원이 고객에게 욕설을 내뱉어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지난 2021년 3월 한 언론매체를 통해 한진택배의 한 배송원이 고객과의 언쟁 중 "XX놈"이라며 거듭 욕설하는 녹취 내용이 전해졌다. 이에 한진택배는 당시에도 해당 고객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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