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 모색하나 용두사미 사례 허다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MBK 회장의 사재 출연 약속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업계 안팎에서는 김 회장과 MBK가 빠른 시일 내 사재 출연 규모와 시기를 결정해 공개하는 게 최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전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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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주 MBK 회장이 홈플러스 사태로 사재 출연 기로에 놓였다. [사진=연합] |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김 회장의 사재 출연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홈플러스 현안질의에서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K는 김병주 회장의 사재출연 시기나 규모를 말하지 않았다"며 "차라리 고려아연 지분을 팔아서 홈플러스 사태를 해결하라"고 지적했다.
윤한홍 정무위원장도 "김 회장이 사재출연을 하겠다면서 얼마큼, 어떻게 하겠다는 답변이 당연히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정무위 현안질의에는 김병주 MBK 회장은 불출석하고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가 자리를 대신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회장이 1.5조~2조원대의 사재출연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는 2조원대의 금융부채가 동결되면서 협력업체들의 대금지급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매달 5000억원 수준의 상거래채권 정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중소 협력업체들은 생존의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금융부채 중 2000억원 수준은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한 단기 채권으로 파악돼 투자자 피해가 불거지고 있다.
김병주 회장은 사태가 심각해지자 사재 출연을 약속했다. 다만, 구체적 금액이나 방법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MBK는 지난 2015년 MBK는 약 70%의 자금을 차입금으로 조달하는 차입매수 방식으로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하지만 2년 내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불이행했으며, 기존 점포 28개를 매각해 4조원 이상을 회수해 대부분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강등 직후 나흘 만에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그 직전까지 단기채권을 발행했기 때문이다.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알면서 채권을 발행한 사실을 두고 금융당국이 본격 조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재계에서 위기에 직면한 총수들이 사재 출연 카드를 썼다는 사실을 주목하며 김 회장도 이를 적극 참고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총수들의 사재 출연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용도로 많이 써왔고 대부분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도 용도사미에 그치지 않을지 주목된다"며"재계 총수들의 사재 출연 이행에 대해 사후 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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