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이석호 기자] SK그룹은 오는 8일 창립 70주년을 맞아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 형제의 어록집 '패기로 묻고 지성으로 답하다'를 6일 발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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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리에스터 원사 공장 준공식에서 최종건 창업회장(왼쪽)과 최종현 선대회장(오른쪽) [사진=SK] |
이 책은 이들 형제가 남긴 주요 어록 약 250개의 일화와 함께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한국전쟁 등 격동의 시대를 거치며 SK가 현재 재계 대표기업으로 어떻게 성장했는지 조명한다.
최 창업회장은 1953년 버려진 직기를 재조립해 선경직물을 세웠다.
"회사 발전이 곧 나라의 발전"이라며 본인 세대의 노력이 후대를 풍요롭게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우리의 슬기와 용기로써 뚫지 못하는 난관은 없다"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돈으로 사람을 살 수 없다. 마음을 주고 사야 한다"며 사람의 가치를 존중하고 구성원 복지 향상에도 힘썼다.
1973년 창업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은 최종현 선대회장은 미국에서 수학한 지식을 바탕으로, 경제학에서 '시카고학파'의 시장 논리를 한국식 경영에 접목시켰다.
그는 1970년대 서양의 합리적 경영 이론과 동양의 인간 중심 사상을 결합해 SK그룹 고유의 경영관리체계인 'SKMS(SK Management System)'를 정립했다.
최 선대회장은 "첫째도 인간, 둘째도 인간, 셋째도 인간", "You가 알아서 해" 등 어록을 남기며 임직원의 자율성에 기반해 권한을 과감히 위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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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세테이트 공장 기공식에서 최종건 창업회장(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최종현 선대회장(여섯 번째) [사진=SK] |
이와 함께 국내 최초로 기업 연수원인 선경연수원을 열고, 회장 결재란과 출퇴근 카드 폐지, 해외 MBA 프로그램 도입 등 당시 파격적인 기업문화를 도입했다.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할 때 너무 비싼 값에 샀다는 여론이 일자 "우리는 회사가 아닌 미래를 샀다"며 미래 산업 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두 회장의 경영철학은 최태원 현 회장에게 고스란히 이어졌다.
최 회장은 2021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추대됐을 때 "국가 경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밝힌 뒤 최근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과 글로벌 경제 협력 등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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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최종현 선대회장 어록 캘리그라피 [SK 제공] |
그는 발간사를 통해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삶과 철학은 단지 기업의 발전에 머무르지 않았고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향해 있었다"며 "선대의 도전과 위기극복 정신이 앞으로 SK 70년 도약과 미래 디자인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창업부터 선대회장 시기까지의 사진 자료 1500여 장을 디지털 작업으로 복원해 대표 이미지 170장을 추려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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