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최소 주문 금액', 쿠폰 중복 적용 제한…"혜택 낮다" 지적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배달앱 요기요가 최근 출시한 배달비 무료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에 대해 기존 서비스보다 오히려 혜택의 질이 낮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다.
배달플랫폼 업계 2위인 요기요는 지난달 17일 월 일정 금액을 내면 배달서비스를 무제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기패스X를 출시했다. 하지만 높은 최소 주문 금액과 제한된 쿠폰 중복 적용 등을 꼬집는 의견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비자단체를 통해 제기되면서 잡음에 휩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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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기요는 17일 새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를 출시했다 [사진=요기요] |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에 따르면 월 9900원의 정기 구독료로 앱 내 요기패스X 배지가 붙은 가게에서 최소 주문 금액 1만 7000원 이상 주문 시 배달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요기요는 이 서비스 준비 과정으로 지난 4월부터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출시 이후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부 소비자들이 요기패스X의 혜택이 낮다는 불만을 성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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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요기패스X 후기들 [이미지=온라인 커뮤니티] |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요기패스X 즉시 해지했다', '요기패스X 신청했다가 스트레스만 받는다' 등 제목의 게시물들이 연이어 올라왔다.
게시물을 올린 한 이용자는 "주문하려 해도 요기패스 강제 적용이라 쿠폰 못 쓰고 원래 1만 2000원 공짜 배달이던 단골집도 1만 7000원 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게시물을 통해 "쿠폰 중복 적용을 다 막아뒀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한 소비자단체의 지적도 이어졌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달 31일 "요기패스X는 최소 주문 금액 상향과 일부 쿠폰 중복 적용 불가 등으로 기존에 출시한 '요기패스'에 비해 혜택의 질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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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요기패스X 후기 [이미지=온라인 커뮤니티] |
요기패스는 요기요가 지난 2021년 11월 출시한 배달료 할인 구독 서비스다. 1만원 이상 주문 시 배달할인 5000원 쿠폰 2장과 2000원 쿠폰 10장을 받을 수 있었다.
포장 주문은 1000원 할인이 무제한으로 주어졌고 가입비는 9900원이다. 이 서비스는 현재도 운영 중이며 새로 출시된 요기패스X와 중복해서 쓸 수 없다.
요기패스보다 7000원 높은 최소 주문 금액이 요기패스X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위대한상상 측은 베타 테스트 당시 실제 요기패스X의 주요 사용자들 평균 주문 금액을 반영해 당초 2만원이었던 최소 주문 금액을 1만 7000원으로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기존 요기패스보다 7000원이나 높은 최소 주문 금액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타 쿠폰과 요기패스X 할인이 중복 적용되지 않는다는 게 이 단체의 주장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요기요 내에 입점한 가게들에서 쉽게 발급받을 수 있는 쿠폰들 대부분이 이 서비스를 통해서는 중복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기존 요기패스를 통해 배달비를 포함해도 쿠폰 할인 등을 적용해 요기패스X와 큰 차이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굳이 최소 주문 비용을 높여가며 요기패스X에 가입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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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기패스와 요기패스X의 혜택 비교 [이미지=소비자주권시민회의] |
이러한 뭇매에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은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위대한상상 관계자는 "요기패스X를 통해 최소 주문 금액 이하로 주문해도 '전용 배달 요금'이라는 항목이 있어 할인된 가격으로 배달료 혜택을 받게 된다"며 "구독 서비스 이용 비율에 따라 배달료가 할인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쿠폰 중복 적용도 안 되는 게 아니라 부분적으로 중복 적용이 된다"며 "요기요의 대표적인 데일리 할인 프로모션인 '오늘의 할인'과 건당 100원씩 포인트가 쌓이는 '포토 리뷰', 이달엔 서울 지역에만 12%가 할인되는 무제한 할인 프로모션 등 중복 적용 가능한 혜택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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