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0여곳 남해군 민박·펜션업주들, 위기의 목소리 내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이달 5일 경남 남해군 미조면에 '쏠비치 남해'가 문을 연 가운데 지역 민박·펜션업계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남해군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제도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쏠비치 남해는 2013년 경상남도가 대명소노그룹과 투자협약을 체결하며 추진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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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쏠비치남해] |
남해 다랭이마을을 참조해 설계됐으며, 이탈리아 남부 포시타노 해안 절벽을 모티브로 자연의 단차 지형을 살렸다.
호텔·리조트 등 숙박시설과 더불어 인피니티풀, 아이스비치, 뷔페&레스토랑, 베이커리&카페, 비스트로&펍, 연회장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총 면적 9만3153㎡에 호텔·빌라 총 451개 객실을 갖췄다. 모든 객실에서 바다 조망을 누릴 수 있고 7개의 식음시설을 비롯해 스케이트 링크 ‘아이스비치’, ‘인피니티풀’, 복합 ‘씨모어씨’ 등 부대시설도 마련됐다.
지역 상생을 위해 쏠비치 남해에 채용된 인력의 약 3분의 2를 남해 지역주민으로 구성했다. 아울러 남해 특산물과 농수산물을 적극 활용한 식음 메뉴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남해군 관계자는 "쏠비치 내에 관광 홍보 공간이 마련돼 있고 QR 코드로 남해군 지역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출발부터 해당 지역의 민박·펜션업계는 위기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남해군 민박·펜션업체는 지난해 기준 총 860여곳이다. 민박·펜션들은 경기침체, 대형 숙박플랫폼 등과의 경쟁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수익성 악화로 일부 업체는 팬션을 폐업하거나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쏠비치 남해가 개장하며 민간 숙박업자들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남해군은 지난달 30일 청년학교 다랑에서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민박협회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는 쏠비치 남해 리조트 개장 대비 민박업계의 고충을 공유하고, 사전에 제시한 건의사항에 대해 부서별로 검토된 처리계획을 전달했다.
토론을 통해 △민박업 전용 공유세탁소 조성 △남해형 민박서비스 표준모델 개발·보급 △전문 교육 지원 △축제 연계 홍보 지원 △야간 관광명소 조성 △관광 인센티브 도입 등의 건의사항 등 의견이 오갔다.
남해군 관계자는 "민간 숙박업자들과 쏠비치 개장 전부터 간담회를 2회 실시했다"면서 "간담회를 통해 나온 의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견 검토 후 향후 제도 개선을 위한 방침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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