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석 전 이마트 대표 뭐하나 했더니, 유진그룹 미디어사업 진두지휘

재계 / 심영범 기자 / 2025-07-11 16:37:29
신세계 '정용진의 남자'서 유진그룹 미디어사업 산파역 변신
무리한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마트 실적 악화 불명예 퇴진
2024년 12월 유진이엔티 대표 취임, 향후 행보 주목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정용진의 남자로 불렸던 강희석 전 이마트·SSG닷컴 대표가 지난해 12월 유진그룹 계열사 유진이엔티의 대표이사로 둥지를 옮겨 활동 중이라 주목된다.

 

그는 신세계 그룹에서 G마켓 인수와 더불어 이마트와 SSG닷컴의 사업을 진두지휘했으나 임기를 2년반 남기고 중도 퇴임 한 바 있다.

 

강 대표는 38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법학과 학사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 강희석 전 이마트·SSG닷컴 대표 [사진=이마트]

 

이후 농림수산식품부 식량정책과와 농수산물유통기획과에서 근무했다. 강 대표는 베인앤컴퍼니코리아에서 소비재 유통부문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강 대표는 2019년 외부 출신으로 첫 이마트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20년부터는 SSG 대표이사도 겸직했다.

 

강 대표 취임 이후 이마트 매출은 연결기준으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마트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9조3324억 원을 냈다. 이는 역대 최대 연매출이다. 이마트 매출은 각각 전년도와 비교해 2022년 12.7%, 2021년 13.2% 증가했다. 여기에 이마트의 신선식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주안점을 뒀다.

 

이마트는 2021년 12월 새로운 신선식품 브랜드 ‘파머스픽’을 선보였다. 농가 선택, 우수상품 선별, 유통 과정에 이마트가 직접 관여해 과일과 채소 공급에 나섰다. 

 

월계점을 중심으로 신선식품 등에 중심을 두고 리뉴얼 전략을 진행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이커머스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섰다. 이마트는 2021년 6월30일 미국 이베이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SCK컴퍼니(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인수, 야구단 SSG랜더스(전 SK와이번스), 여성 쇼핑몰 W컨셉 등 대규모 투자를 주도했다.

 

그러나 강대표의 광폭 경영 행보는 오래가지 않았다. 2023년 상반기 이마트의 연결 기준 매출은 4조40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39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G마켓 인수 효과도 신통치 않았다. 이마트는 2021년 그룹 역사상 최대규모액인 4조1000억원을 주고 G마켓을 인수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효과는 나타나지 않아 그룹에 부담을 끼쳤다.

 

G마켓은 2021년 43억원의 영업흑자에서 2022년 655억원의 적자로 돌아섰고, SSG닷컴도 2022년 1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1% 적자폭이 확대됐다. 

 

실적 부진에도 강 대표는 2022년 10월 열린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했으나 이듬해인 2023년 예년보다 일찍 진행한 정기임원인사에서 결국 해임됐다. 그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였으나 임기를 2년반 남기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당시 업계에서는 실적 악화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평가가 많았다.


◆ 야인된 이후 유진그룹 특수목적법인 유진이엔티 대표 부임

 

강 전 대표는 그동안 소리소문없이 지내다가 1년 3개월 후인 지난해 12월 2일 유진그룹 계열사인 유진이엔티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유진이엔티는 유진기업과 동양이 2023년 10월 16일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뉴스채널 YTN 인수 및 운영을 위해 각각 51%, 49%를 출자했다. 올해 6월 기준 직원수는 7명이다.

 

이 기업은 2023년 10월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YTN의 지분 30.95%(보통주 1300만주)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최대주주 자격을 얻었다. 인수가는 약 3199억원이었다. 

 

이후 지난해 2월 YTN 지분인수를 위해 유진기업과 동양에 대해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유진기업은 유진이엔티 지분의 51%를 확보하게 됐다. 

 

이어 유진이엔티는 한전KDN(21.43%)과 한국마사회(9.52%)가 보유한 YTN 지분을 3199억원에 인수해 지분율 30.95%로, YTN의 최대 주주가 됐다.

 

당시 YTN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한전KDN과 한국마사회는 지문 매각 의사가 없었으나, 정부 권고 등이 나오자 돌연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지난해 8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진그룹의 YTN 인수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유진이엔티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최다액 출자자 변경 신청서 등 자료를 공개했다.

 

유진이엔티는 같은 해 9월 11일 언론노조 YTN지부가 임의로 자료를 공개하고, 이를 미디어오늘이 보도한 것이 영업비밀 누설에 해당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지난 2월 4일 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김우현)는 유진이엔티가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YTN지부, 미디어오늘과 소속 기자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첫 단추부터 매끄럽지 않았던 유진그룹의 YTN 인수 이후 새로운 기로에 서있는 상황에서 강 신임 대표가 어떤 역할을 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유진그룹은 신사업으로 유진이엔티를 통해 미디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강희석 대표가 앞으로 이러한 신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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