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정창헌 기자] 10월 들어 일교차가 커지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추운 날씨에는 활동량이 줄고 근육이 긴장하기 쉬워 기존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증상이 더 뚜렷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때 빠른 통증 완화를 위해 경막외 주사 등 신경차단술, 이른바 '척추 주사'를 찾는 환자도 많다.
척추 주사는 신경 주변의 염증과 부종을 줄여 통증을 완화하는 비수술 치료다.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히 시행하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자리로 돌리거나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는 치료는 아니다. 주사 후 통증이 줄었다고 병이 나은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통증이 가라앉은 시기에 자세 교정과 운동,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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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힘병원 이철우 대표원장 |
반복 시술에 대한 우려도 있다.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주사는 염증 완화 효과가 크지만, 과도하게 반복하면 혈당 상승이나 골밀도 저하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모든 환자에게 같은 횟수를 적용하기보다 사용 약물, 치료 반응, 당뇨·골다공증 등 기저질환을 종합해 다음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
더 주의할 점은 주사를 맞아도 통증이 거의 줄지 않거나 효과가 금세 사라지는 경우다. 이철우 새힘병원 신경외과 대표원장은 "효과가 없거나 짧은 기간 안에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주사 횟수를 늘리기보다 통증의 원인과 신경 압박 정도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리와 다리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디스크 탈출, 중심 척추관이나 신경이 빠져나가는 추간공의 협착, 후관절 문제 등 원인과 압박 위치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이 달라진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심하게 저리거나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점점 줄어드는 경우,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경우에는 통증 조절에 그치지 말고 정밀 평가를 받아야 한다. 대소변 장애나 회음부 감각 저하가 나타나면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
주사 효과가 부족하다고 곧바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증상과 MRI 등 영상검사, 신경학적 검사, 척추 불안정성 여부를 종합해 약물·재활치료를 이어갈지, 보다 적극적인 신경 감압 치료가 필요한지 판단한다. 병변에 따라 최소침습 척추내시경 치료를 고려할 수 있지만 모든 질환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어서 방법과 범위는 개별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이철우 대표원장은 "척추 주사는 환자 상태에 따라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치료 방법 중 하나"라며 "보행장애나 근력 저하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진행된다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정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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