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압구정 재건축 영업팀' 신설...수주 사활 걸어

건설 / 윤중현 기자 / 2025-03-14 16:02:30
'압구정 현대' 한자 포함 형태로 상표 출원..."이례적인 일"
브랜드 유산·정체성 적극적 활용...오는 9월 시공사 선정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압구정 재건축 영업팀’을 신설하는 등 총력전 태세를 갖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2023년 12월 꾸린 태스크포스(TF)팀을 확대 개편한 공식 조직으로 전문 인력을 보강해 전략적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경 [사진=현대건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오는 6월 시공사 선정 공고를 내고 9월 총회를 통해 최종 시공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압구정2구역은 1982년 준공된 압구정 신현대 아파트 9·11·12차 단지가 포함된 지역으로, 한강변과 인접해 있다. 이 구역은 압구정 6개 구역 중 유일하게 서울시 정비계획안을 통과하며 가장 빠르게 재건축 절차를 밟고 있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용적률 300% 이하, 최고 70층, 총 2600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약 2조4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시공권을 놓고 국내 주요 건설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 구역 수주전에 나선 현대건설은 지난 2월 ‘압구정 현대아파트’과 ‘압구정 현대’ 명칭을 한글과 한자(現代)를 포함한 형태로 상표 출원했다. 건설사가 과거 시공한 단지의 명칭을 상표로 등록하는 사례는 드문 만큼, 현대건설이 ‘압구정 현대’라는 브랜드 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압구정 현대'라는 상표권을 출원한 데에는 '강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라는 자긍심과 정체성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단지명을 변경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주민들이 이를 반대하며 기존 명칭을 지켰다. 현대건설 사원 아파트였던 압구정 현대아파트 65동 리모델링 당시 별도의 브랜드를 표기하지 않았다. 

 

당시 주민들이 ‘압구정 현대’라는 브랜드를 유지할 것을 원했기 때문이다. 이 구역은 현재도 ‘압구정 현대’의 가치를 이어가려는 주민들의 요구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수십 년이 지난 단지의 브랜드 명칭을 상표로 출원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현대건설이 압구정 재건축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하고,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도 이를 주요 경쟁력으로 내세우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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