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라오스 댐 붕괴 6600여명 이재민 참사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 에서 시공하는 시흥 공사 현장에서 교량 붕괴로 7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해 노동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2018년 라오스에서 댐 붕괴 사고로 무려 이재민 6600여명이 발생한 전례가 있어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13일 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경기 시흥시 월곶1교 인근 도로공사 현장에서 교량 상판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당시 중상을 입었던 A씨가 지난 3일 치료 사흘 만에 숨졌다. 이밖에 또 다른 근로자 5명과 시민 1명 등 6명이 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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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0일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 서해안 부근 고가차로 건설현장에서 교량 상판이 무너졌다. [사진=연합뉴스] |
이날 사고는 크레인으로 교량을 설치하던 중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길이 50미터가 넘는 교량 상판을 약 8미터 높이의 교각 위에 올리는 과정에서 갑자기 붕괴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상부에는 총 6명이 일하고 있었으며 A씨 등 2명이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크게 다쳤다. 부상자 중 유일한 일반 시민인 B씨는 현장 인근에서 차를 몰고 가던 중 사고 여파로 경상을 입었다.
또 공사 구조물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낙하지점 주변에 있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를 수습한 후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현재 관계당국 조사 중으로 사고 경위 및 원인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조사 협조 및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 2018년에 발생한 라오스 댐 붕괴사고와 오버랩시키는 지적도 나오는 실정이다.
2018년 라오스의 세피안-세남노이댐이 붕괴해 여러 마을을 덮치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라오스통신에 따르면 이 붕괴사고로 66명이 사망하고 97명이 실종됐으며, 이재민은 6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댐 건설 프로젝트는 당시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과 공기업인 한국서부발전이 지분을 투자해 시공과 운영관리를 맡았다.
라오스 정부는 지난 2019년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라오스 국영통신 KPL에 따르면 라오스 정부 측은 수력발전용 댐인 '세피안-세남노이댐'의 보조댐 일부가 붕괴된 것은 댐 기초 지반을 구성하는 토사층에 누수가 발생하면서 제 기능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라오스 정부는 댐 붕괴 사고를 SK에코프랜트의 부실 시공에 따른 것으로 공식 규정한 것이다.
SK에코플랜트 측은 "현지 언론 기사에 과학적·공학적 근거가 결여돼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반박했다. 회사 측은 "라오스 정부의 주장과 같이 누수로 인해 댐이 붕괴됐다면 사고 전 댐 하단부에 대량의 토사 유출이 목격 됐어야 하는데 그러한 사실이 없다"며 "한국 정부와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업체들도 모두 이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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