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에 '비난 봇물', 공차코리아 문제 직원 징계 검토 중
[메가경제=정호 기자] 공차코리아가 대구의 한 지점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된 망언으로 진땀을 흘리고 있다. 본사와 가맹점주들은 즉각적인 사과문을 게재하며 진화에 나섰고 물의를 일으킨 점장에 대한 징계 수위 검토에 나섰다.
30일 공차코리아는 홈페이지에 "이번 공차 대구 가맹점에서 발생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편과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차코리아의 기본 가치와 윤리에 반하는 일이었으며 고객님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는 사과글이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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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공차코리아 홈페이지> |
문제는 대구에 위치한 백화점에 공차코리아의 한 점장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전날 무안공항에서 착륙하던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 불시착 승객·승무원 181명 가운데 179명이 사망한 참사와 관련된 부적절한 언동을 아르바이트생에게 공지한 것.
이 점장은 "비행기 터진 거 봤제? 방학때 헤외가는 놈들 좀 있던데 추락할 일 생기면 아빠엄마 보다 나한테 먼저 알바 구하세요 하면서 톡 보내 결근 안생기게"라는 내용을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전달했다. 이 내용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알려지며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가 발생하자 점주는 자필로 "저희 직원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 모든 일은 저의 관리 소홀에서 비롯된 것으로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매장 운영과 직원 교육을 철저히 개선해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사과문을 공개했다.
점주와 본사 측의 사과글에도 불구, 성난 누리꾼들의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제주항공 참사로 사망하신 무고한 분들을 욕보이지 말아라", "대구지하첨 참사를 겪고도 그런 말이 나오나? 장사 망해라", "그 말 업보로 돌아온다" 등 원성과 별점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공차코리아는 내부적으로도 관련 민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차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직원의 부적절한 발언과 관련해 민원이 계속되는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신고가 접수된 내용은 없었으며 물의를 일으킨 직원의 징계 수위를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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