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건강 설문 정보, 유전자 검사 기반 상태 분석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플랫폼 사업은 아무리 큰 대기업이라도 혼자서는 잘할 수 없다. 다양한 사업역량을 가진 여러 파트너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고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는 14일 오전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 사업 계획을 소개하며 위와 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캐즐 협력사들과의 청사진을 설명하고 '일상 속 재밌는 건강관리'라는 플랫폼 방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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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캐즐 그랜드 오픈 미디어데이에서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가 인삿말을 전하는 모습 [사진=김형규 기자] |
롯데헬스케어가 오는 18일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을 출시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롯데그룹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지주사로부터 700억원을 출자받아 설립됐다.
롯데헬스케어에 따르면 캐즐은 특정 질병이나 질환이 아닌 '일상에서 늘 함께하는, 쉽고 즐거운 건강관리'를 폭넓게 지향하는 플랫폼이다.
이날 우웅조 사업본부장은 "범용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이쪽 시장이 더 크기 때문"이라며 "건강을 위해 산책하는 사람, 결혼을 앞두고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 두피‧탈모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과 같은 모든 이가 특정 질환 환자들보다 적은 수요라고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이름인 캐즐은 '건강관리(Care)를 퍼즐(Puzzle) 맞추기처럼 즐겁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캐즐은 고객이 제공 동의한 건강검진 데이터와 건강 설문 정보, 유전자 검사 결과, 운동, 식단, 섭취 영양제 등을 AI 알고리즘으로 통합 분석한다. 이를 통한 맞춤형 건강정보와 쇼핑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서비스다. 오는 18일부터 정식 서비스 될 예정이다.
이에 롯데헬스케어는 개방형 플랫폼으로서 협력사들과 시너지와 캐즐 생태계 구축 계획을 강조했다.
이날 미디어데이 현장에도 협력사 테라젠바이오와 온택트헬스의 각 경영자가 직접 참석해 캐즐과의 협업 계획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때 협력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던 업계 소문을 현장에서 직접 불식시키는 모습이었다.
이외에도 디지털 멘탈케어 스타트업 '아토머스'와의 협업, '비컨'과의 두피‧피부관리 서비스, '아이메디신'과의 뇌건강 관리 등이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 말까지 가입자 100만 명을 유치해 '전국민의 데일리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게 롯데헬스케어의 목표다.
이 같은 방향성을 위해 캐즐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챗GPT와 같은 거대 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를 접목한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챗봇 서비스를 캐즐 안에서 시행할 예정이다.
박원준 IT개발부문장은 이에 대해 "AI는 자체적으로 개발하기엔 너무 큰 비용이 소모돼 최대한 외부 솔루션을 활용할 계획"이라면서도 "데이터베이스만큼은 자체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플랫폼에 축적될 사용자의 모든 개인정보를 'AES 256' 방식으로 암호화한다. 해당 방식은 미국 국가안보국에서 1급 비밀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된 것 중 하나다. 롯데헬스케어 임직원 그 누구도 사용자의 건강 관련 정보를 열람할 수 없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캐즐은 내 건강상태를 한눈에 파악하고 건강관리 습관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이에 필요한 상품을 추천하는 기능도 갖췄다.
아울러 플랫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별도의 회원 가입 절차를 없앴으며 간단한 본인 인증만으로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우 본부장은 "캐즐은 무료 기반 서비스"라며 "의료정보를 가져와도 분석까진 무료다.
다만 유전자 검사는 5만원대 유료 서비스로 소비자가격 세팅과 프로모션 등이 적용되면 더 저렴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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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캐즐 그랜드 오픈 미디어데이에서 질의응답 중인 우웅조 사업본부장(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김형규 기자] |
캐즐은 서비스 시작 단계에서 내 건강 상태를 입체적으로 분석해 건강 탭에서 '실제나이'와 '건강나이'를 표시하고 건강검진기록 등을 종합해 향후 주요 질환의 발생 위험도를 알려준다.
이에 더해 메인화면인 캐즐 홈에서는 걷기와 운동 기록하기, 복약 관리 등 매일 확인하는 건강지표를 제안한다. 이와 함께 가족‧친구의 건강 활동을 보여줘 '관리하는 습관'을 형성할 수 있게 돕는다.
쇼핑 탭에서는 건강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상품을 제안한다. 현재 내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영양제나, 필요한 운동용품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가족‧지인 등의 건강 정보에 따라 추천받고 '선물하기'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우 본부장은 "의료 중심으로 제작되는 경쟁사들의 플랫폼과 캐즐은 접근이 다르다"며 "우리는 건강을 위해선 삶과 행위를 바꿔야 한다고 믿고, 내 기질에 맞게 어떻게 하면 쉽고 재밌게 바꿀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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