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 나루 관측 시작 이후, 줄곧 이어져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한파가 입춘에 시작된 지 일주일째 한강이 얼어붙었지만 관측 기록상 역대 2번째로 늦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와 용산구를 잇는 한강대교 2번과 4번 교각 사이 상류 100m 지점에 설정한 직사각형 구역이 완전히 얼음으로 덮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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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기상청> |
이번 한강 결빙일은 평년 1월 10일보다 30일 늦었다. 지난해 겨울인 2023년 12월부터 2024년 2월까지와 비교하면 14일 늦었다. 관측이 시작된 이후인 1964년 2월 13일에 이어 2번째로 늦었다.
한강은 과거 관측일과 비교하면 '늦고 짧게' 결빙되고 있다. 1980년 제2차 한강종합개발사업으로 수심이 깊어지고 하상 변동이 적어진 점과 기후 변화로 겨울철 기온이 오른 점 등이 이유로 지적된다.
이번 결빙은 찬 대륙고기압 영향으로 기온이 낮아지며 입춘인 3일 다음날인 4일부터 8일간 서울 최저 기온 11.8도에서 최고 기온 0.2도을 기록하며 발생했다. 이날 서울 최저 기온은 영하 9.6도를 기록했다.
결빙 현상이 발생하면 한강 표면이 얼음으로 뒤덮여 강물이 보이지 않게 된다. 한강 결빙 관측은 1906년부터 시작했으며 당시 주요 나루 중 하나인 노들(노량진) 나루에서 관측이 시작됐다. 노들나루가 있던 곳에 한강대교가 지어지며 120년 동안 이 장소에서만 관측이 이뤄졌다.
한강에서 결빙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시점은 1960년, 1971년, 1972년, 1978년, 1988년, 1991년, 2006년, 2019년, 2021년 총 9차례다. 가장 일찍 결빙을 맞은 해는 1934년 12월 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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