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필리조선소 투자 부담 덜고 방산 본업 강화…UAE 통합방공망 '메인 파트너' 노린다

국방 / 박제성 기자 / 2026-09-28 16: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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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조선소 지분 60% 매각...UAE 통합방공망 주계약자 가능성 부상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한화시스템이 미국 필리조선소 직접 투자 부담을 줄이는 대신 우주·방산 등 본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조선소 운영에 따른 대규모 투자와 실적 변동성을 낮추는 한편 중동에서는 국가 단위 통합 방공망 사업의 핵심 사업자로 역할을 넓히며 고부가 방산 시스템 사업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사진=챗GPT4]

 

특히 UAE(아랍에미리트)에서는 레이다와 지휘통제 기술을 앞세워 단순 장비 공급을 넘어 방공 네트워크 전체를 설계·통합하는 사업자로 도약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 조선사업에서는 직접 지분을 정리하되 간접 지분과 함정 전투체계 공급 가능성은 남겨두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의 최근 행보는 자본 투입이 큰 조선소 운영 부담은 줄이고, 레이다·전투체계·지휘통제 등 수익성이 높은 방산전자 사업의 주도권을 키우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미국에서는 필리조선소 지분 매각으로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중동에서는 통합 방공망 사업의 주계약자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조선 자산 축소·방산 시스템 확대’ 전략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보유 중인 한화필리조선소 지분 60% 전량을 한화디펜스USA 계열의 HDUSA Shipbuilding에 3251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처분 예정일은 오는 10월 31일이다. 

 

BNK투자증권은 인수와 증자에 투입된 누적 자금과 비교하면 약 2333억원의 매각 차익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매각으로 한화시스템은 조선소 운영에 필요한 대규모 시설투자와 실적 변동성 부담을 낮출 수 있게 됐다. 확보한 자금은 오스탈 미국법인 투자, 자체 우주센터 건립,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확보 등 신규 사업에 활용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국 조선·함정 사업과의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는 것은 아니다. 

 

한화시스템은 한화그룹 투자법인 한화퓨처프루프(HFP)를 통해 한화필리조선소에 약 5.63%의 간접 지분을 유지한다. 

 

향후 미 해군 중형 무인수상정(MUSV)이나 특수선 사업이 확대될 경우 전투체계(CMS)와 레이다 공급 등 사업 시너지를 이어갈 수 있는 구조다. 

 

중동에서는 사업의 무게 중심이 더 선명해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15일 UAE 국영 방산기업 EDGE와 중거리·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M-SAM·L-SAM),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천무, 대드론 체계 등을 아우르는 통합 대공 방어망 구축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Term Sheet)를 체결했다. 

 

이는 개별 무기체계를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기업과 국가 단위 방공 네트워크를 공동 구축하고 현지 생산까지 추진하는 형태다. 

 

BNK투자증권은 이를 한화시스템이 ‘부품 공급자’에서 ‘통합 방공망 메인 파트너’로 역할을 확장하는 분기점으로 평가했다.

 

복합 방공체계에서는 다기능레이다(MFR)와 지휘통제(C2·C4I)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한화시스템의 사업 비중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UAE향 L-SAM 본계약에서 한화시스템이 주계약자 지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제기했다.

 

실제 국내 L-SAM 관련 약 1조3468억원 규모 수주 가운데 한화시스템 비중은 27%,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2%로 한화 계열사 합산 비중이 79%에 달한다. 

 

기존 UAE향 M-SAM 사업에서 한화 계열사 비중이 36%였던 것과 비교하면 고고도 방어체계로 갈수록 레이다와 추진체계의 사업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전망도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 BNK투자증권은 한화시스템의 올해 매출을 4조5670억원, 영업이익을 2400억원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매출 5조910억원, 영업이익 453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의 최근 전략은 ‘무거운 자산은 덜고 기술 중심 방산사업은 키우는 재편’으로 요약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조선소 직접 운영 부담을 낮추면서 함정 전투체계 사업의 연결고리를 유지하고 중동에서는 레이다와 지휘통제 기술을 기반으로 국가 단위 방공망 사업의 중심으로 이동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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