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잡힌 '안 아픈 멍울'…사라지지 않으면 림프종 의심

건강·의학 / 김민준 기자 / 2026-09-14 14: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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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성 멍울과 다른 지속·성장 양상…체중감소·야간발한 주의
혈액암이지만 덩어리 형태 성장…혈액검사比 조직검사 중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목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멍울이 만져진다고 모두 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감염이나 염증으로 림프절이 일시적으로 커지는 경우도 많다

 

다만 통증이 없는 멍울이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거나 점차 커지고, 원인 모를 발열·야간 발한·체중 감소까지 동반된다면 림프종 가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이현정 경희대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사진=경희의료원]

 

14일 경희의료원에 따르면 다가오는 세계 림프종 인식의 날을 앞두고 림프종의 조기 발견과 정확한 진단 중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다발골수종·림프종·백혈병 등 주요 혈액암 진단 환자는 12782명으로, 이 가운데 림프종 환자는 6465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림프종은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림프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혈액암이다. 하나의 원인으로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후천적으로 축적되는 유전자 변이와 면역 감시 기능 저하 등이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현정 경희대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유전자 변이가 축적되고 비정상 세포를 제거하는 면역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 림프종 발생 위험 역시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상에서 비교적 알아채기 쉬운 신호는 림프절이 커지는 림프절 비대특히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처럼 피부 가까이에 위치한 림프절이 커지면 손으로 멍울이 만져질 수 있다. 감염이나 염증이 원인이라면 통증이나 압통, 주변 피부의 발적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원인이 사라지면서 림프절 크기도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반면 림프종으로 인한 림프절 비대는 통증이 없는 상태로 지속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커질 수 있다

 

여기에 뚜렷한 이유 없이 열이 나거나 잠옷·이불이 젖을 정도로 밤에 땀을 흘리고,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줄어드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진단 과정에서는 일반적인 혈액검사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림프종은 혈액암이지만 고형 종양처럼 덩어리 형태로 자라는 경우가 있어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검사와 함께 의심 병변의 조직을 직접 채취해 확인하는 조직검사가 중요하다. 조직검사를 통해 림프종 여부뿐 아니라 세부 유형까지 구분하게 된다.

 

세부 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림프종이 하나의 질환이 아니기 때문이다림프종은 크게 호지킨 림프종과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뉘며 세부적으로는 60개가 넘는 유형이 존재한다. 진행 속도 역시 수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는 유형부터 수개월 사이 빠르게 악화돼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유형까지 다양하다.

 

치료법도 획일적이지 않다. 림프종의 종류와 진행 단계, 환자의 전신 상태 등을 고려해 항암화학요법을 비롯해 표적치료, 방사선치료, 세포면역치료, 조혈모세포이식 등을 단독 또는 병합해 적용한다.

 

최근에는 재발하거나 기존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일부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CAR-T 세포치료도 활용되고 있다. 환자의 T세포를 채취한 뒤 암세포를 인식하고 공격하도록 유전적으로 변형해 다시 투여하는 방식이다.

 

의료진은 특히 림프종의 종류와 진행 양상이 매우 다양한 만큼 증상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정확한 조직 진단을 거쳐 환자별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교수는 "기존 치료로 충분한 효과를 얻기 어렵거나 조혈모세포이식이 어려운 일부 환자에게 CAR-T 치료가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며 "치료 이후에도 감염 예방과 체력 관리, 정기적인 추적검사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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