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시장선점을 위한 특허경쟁도 치열
[메가경제=장준형 기자] 갈수록 심화되는 건설경기 불황에서도 각자도생에 힘쓰는 건설사들이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돌파구 모색에 열을 올리고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건축업 외 사업 진출은 물론 기술 개발에도 힘쓰며 앞다퉈 특허 출원을 내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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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가 개발한 전이층 및 수직증축 구조시스템 개념도. [사진=포스코이앤씨] |
포스코이앤씨는 리모델링 수직증축 신기술을 개발하고 특허 출원까지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의 리모델링 수직증축은 하부 구조물의 내력벽을 그대로 수직 연장하다보니 벽체의 좁은 간격 때문에 상부의 수직증축한 구조물의 평면 구성이 다소 제한적이었으나 이번에 신규 개발한 '리모델링 전용 수직증축 구조시스템'은 기존 아파트 옥상에 포스코 특수강건재로 제작된 합성보와 테두리보로 결합된 전이층을 설치해 상부의 하중을 분산시킴으로써 펜트하우스 등 다양한 평면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또한 리모델링 특화 '바닥 차음시스템'과 '모듈러 난방 급탕시스템'도 연이어 개발에 성공했다.
포스코이앤씨의 "이 같은 성과는 리모델링 시장이 미래의 먹거리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 하에 선제적으로 사업을 준비해 왔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SK에코플랜트는 건설업 외에도 환경분야에 힘쓰며 최근 폐배터리 핵심 4대 기술 내재화에 성공했다.
최근 SK에코플랜트는 대전의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배터리 재활용 기술 개발 선포식'을 열고 이차전지 재활용 기술 개발 성과 및 활용 로드맵을 발표했다. 폐배터리에서 용매추출 방식을 이용해 추출한 희소금속인 니켈·코발트 회수율이 97%에 달한다. 회수된 니켈·코발트의 순도도 99.9%를 웃돈다. 실제 배터리 제조에 쓰이는 광물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주요 희소금속 중 하나인 리튬 은 배터리 양극재에 사용되는 주요 소재 중 하나다. 이 리튬 회수율을 90%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성균관대학교와 함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과정에서 사용하는 추출제의 성능을 개선함으로써 사용되는 용수의 양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도 확보했다. 폐배터리에서 희소금속을 추출하기 전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배터리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전 기술도 고도화에 성공했다.
SK에코플랜트는 해당 4대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실증 사업을 통해 기술 완성도를 향상시키는 작업을 거쳐 2025년 준공이 예상되는 경북 경주 SK에코플랜트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에 적용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3년 만에 환경 자회사를 24개나 거느리며 업계 선도기업으로 우뚝선 SK에코플랜트는 앞으로 환경사업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두산건설은 롯데건설, 우미건설, 라온이엔지와 공동으로 추진해온 '방수용 탄성 코팅재와 실리콘 방수를 이용한 복합 방수 시공 방법'을 신규 취득했다. 이번 특허는 공정 단순화 및 시공성 향상을 위해 별도의 접착제 시공이 필요 없으며 습윤한 환경에서도 시공이 가능한 탄성 코팅재를 개발하여 공기 절감 및 경제성 확보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롯데건설은 산업안전 혁신 스타트업 두아즈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건설 시방서 질의응답 및 분석 플랫폼'(ConGPT)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빅데이터와 기계 학습 알고리즘을 활용해 기존 건설 현장의 복잡하고 다양한 설계 기준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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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가 국내 최초 ‘모듈러 단독주택’ 타운형 단지를 준공했다.[사진=DL이앤씨] |
모듈러주택 시장 선점을 위한 특허 경쟁도 눈여겨 볼만 하다.
GS건설은 현장 작업 없이 모듈 간 접합 가능한 원터치형 '퀵 커넥터'를 개발했다. 자체 개발해 특허출원과 기술인증서를 받은 '퀵 커넥터'는 현장에서 조이는 작업없이 고력볼트와 동일한 성능을 가질 수 있도록 개발된 원터치형 연결 방식이다. 작업을 최소화하고, 오차 관리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시공성 및 원가를 동시에 개선한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모듈러 주택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고층화에 특화된 모듈러 건축구조 및 접합기술을 특허로 냈다. 지난 6월에는 용인영덕에 13층 높이의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을 준공했다.
DL이앤씨는 최근 전남 구례군에 국내 첫 모듈러 단독주택 타운형 단지를 준공하면서 자사가 특허를 보유한 '무용접 커넥터' 기술을 개발해 적용했다. DL이앤씨는 2017년부터 모듈러 기술 개발에 들어가 40여건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차별화된 모듈러 기술을 통해 주택의 패러다임 변화를 지속 혁신하고 선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건설경기가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신기술 개발과 특허취득을 통해 품질 향상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요즘 신사업 분야를 노리는 건설사들이 많아 시장 선점을 위한 개발 열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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