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넷마블, 엔씨 이은 국내 4위 규모 시총 되나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승리의 여신: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로 유명한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절차에 돌입해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지난 2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시프트업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총 공모주식수는 725만주,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4만7000~6만원이며 이에 따른 모집 총액은 3407억~4350억원이다.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상장 후 시가총액은 3조4815억원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텐센트는 시프트업의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서 기업가치를 2조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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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지난달 지난 4월 26일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 제작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시프트업은 2013년 설립돼 게임 개발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글로벌 게임 개발사로, 고유한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2016년 회사의 첫 개발 타이틀인 '데스티니 차일드'를 출시했다. 대표작으로는 2022년 출시된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와 올해 4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 플랫폼 기반의 '스텔라 블레이드' 등이 있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3인칭 슈팅(TPS) 게임플레이와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의 요소를 서브컬처 게임 장르와 통합한 게임이다. 고품질의 그래픽과 풍부한 스토리라인, 정기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로 인기를 끌어 출시 이후 1년여 만에 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빠르고 역동적인 액션 플레이와 고품질 3D 그래픽에 중점을 둔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올해 4월 출시 이후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 8개국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으며 전문 평론 사이트인 메타크리틱 이용자 평가에서 역대 PS5 게임 중 1위에 해당하는 평점 9.3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 게임 매출에 힘입어 시프트업은 지난해 매출 1686억 원, 영업이익 1111억 원, 순이익 1067억 원을 기록했다.
시프트업은 다음 달 3∼13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18∼19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동 대표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 NH투자증권이며, 인수회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10일 시프트업의 신규상장 예비심사 승인 결정을 내렸다. 지난 3월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약 2개월만에 내린 결과다.
이번 시프트업 상장은 이례적인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국내 게임사 대부분이 상장에 나설 때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는데 바로 코스피시장에 상장해서다. 앞서 바로 코스피로 간 게임사는 2017년 넷마블, 2021년 크래프톤 뿐이다.
시프트업이 예상 총액대로 상장하면 21일 종가 기준 크래프톤(12조2100억원), 넷마블(5조6901억원), 엔씨(4조7311억원)에 이은 국내 4위 규모 게임사로 거듭난다. 현재 코스피에 상장된 NHN(7800억원), 더블유게임즈(9727억원), 코스닥 상장사인 카카오게임즈(1조7889억원), 위메이드(1조5022억원) 등도 크게 앞지르게 된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고품질의 게임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개발 역량을 통해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는 게임들을 만들고 있다"며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할 자금은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IP를 강화하고, '위치스(Witches)' 등 신규 프로젝트의 IP를 개발하기 위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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